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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보도..”트럼프, 강자에게 약하고 동맹은 모욕”
“푸틴에 인정받으려 아부하는 모습..에르도안은 우회로 뚫어 트럼프 접촉”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동안 외국 정상과 통화 때 준비되지 못한 채 ‘강자’에게 압도당하고 동맹을 모욕하는 등 국가 안보를 위험에 노출시켰다고 CNN방송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백악관과 정보당국자들을 4개월에 걸쳐 취재했다며 러시아, 독일, 터키 등 주요국 정상과 통화 내용을 이들의 입을 빌려 전했다.

2017년 3월 메르켈 총리의 첫 방문 때 서먹한 표정 짓는 트럼프 대통령 [AFP=연합뉴스]
2017년 3월 메르켈 총리의 첫 방문 때 서먹한 표정 짓는 트럼프 대통령 [AFP=연합뉴스]

취재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간이 지나도 외국 정상과 통화 때 좀더 능숙해졌다는 증거가 거의 없고, 국익보다는 자신의 어젠다에 더 맞춘 목표를 추구했다고 비판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동맹국의 지도자와 통화 때 불만을 쏟아냈다며, 특히 여성 지도자를 공격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통화 때 메르켈 총리가 어리석다면서 러시아의 호주머니 속에 있다고 비난했다. 독일은 이후 이 통화가 너무 비정상적이라고 판단해 내용을 볼 수 있는 당국자를 축소하는 등 특별 조치를 취할 정도였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테리사 메이 전 영국 총리에게는 브렉시트와 이민 문제 등을 놓고 ‘바보’, ‘줏대가 없다’고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을 마이동풍으로 여기며 침착함을 유지했지만, 메이 전 총리는 불안해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로 많은 통화를 한 지도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기후변화나 이란핵합의 등 미국이 탈퇴한 협약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을 바꾸려 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고 한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의 연속된 요구에 짜증내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의 국방비 지출 목표 달성 실패, 이민 정책, 무역불균형에 관해 장광설을 늘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연합뉴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연합뉴스]

CNN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등 이른바 ‘강자’와의 통화 때는 트럼프 대통령이 거의 준비되지 않아 오히려 이용당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묘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통화 때 미국의 전임 대통령을 조롱하고 자신의 업적을 자랑하는가 하면, 모스크바에서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를 개최한 경험을 언급하고 푸틴 대통령의 승인을 얻기 위해 아부하는 것처럼 과도한 용어로 말했다는 게 참모들의 전언이다.

한 소식통은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압도했다면서 푸틴 대통령을 체스에서 최고 수준의 선수인 ‘그랜드 마스터’, 트럼프 대통령을 체커 게임의 임시 선수로 비유했다.

참모들은 푸틴 대통령의 승인을 얻으려는 듯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 때문에 매우 놀랐고, 이런 행동이 쇠퇴하는 권력인 러시아에 생명줄을 제공했다고 비판적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자주 통화한 이는 에르도안 대통령이다.

일부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내 미군 철수 결정이 러시아와 터키에 이득을 줬다며 에르도안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하기 위해 공식 절차가 아닌 우회로를 이용해 참모들이 걱정했다고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어떤 때는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를 칠 때 전화 통화를 할 정도여서 터키가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과 행선지 정보를 이용하고 있다고 확신할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CNN은 가족의 의견도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법을 부채질했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과 통화가 끝난 후 한 참모가 푸틴 대통령의 통화 목적에 대해 설명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제지한 뒤 옆에서 훌륭한 통화를 했다고 축하하던 이방카 트럼프 부부와 계속 상의했다는 것이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포함한 정상들에게 자신의 부와 천재성, 업적을 자랑하면서 전임 미국 대통령들의 저능함을 비난했다고도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직접 통화했다고 알려진 사실이 없음을 고려할 때 CNN 보도가 과거 북미 정상회담 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인지 등 출처는 명확지 않다.

소식통들은 일부 통화 내용이 통탄할 정도로 혐오스러워 의회가 이 내용을 본다면 공화당 고위층이라도 하더라도 더는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jbryoo@yna.co.kr

[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지하철역에서 남이 잃어버린 휴대전화를 주워 한 달이 넘게 집에 보관하고 있다가 절도 혐의로 기소된 30대 남성이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박용근 판사는 절도(예비적 죄명 점유이탈물횡령) 혐의로 기소된 A(39)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1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8월 서울 서대문구의 한 지하철역 의자에 다른 사람이 실수로 두고 간 휴대전화 1대를 들고 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국내 기업의 중국 공장에서 일하다가 사건 당일 새벽 귀국한 A씨는 휴대전화를 우체국에 맡겨 주인을 찾아주려고 했으나 이른 아침이라 우체국이 문을 열지 않아 할 수 없이 자기 집으로 가져갔다.

A씨는 주운 휴대전화를 집 서랍에 넣어 둔 뒤 잠이 들었고 오후에 일어나 친구를 만나려고 외출을 하면서 서랍 속 휴대전화의 존재를 잊어버렸다. 이후 6일 뒤 다시 중국 공장으로 출근했고 약 한 달 후 다시 귀국했다가 경찰관의 연락을 받게 됐다.

법원은 A씨가 43일간 휴대전화를 보관하면서 피해자에게 돌려줄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이를 자기 물건처럼 이용하거나 임의로 처분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주운 휴대전화를 사용했다고 볼 객관적 자료는 없고, 중국으로 가져가 사용하거나 처분할 수 있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추적을 피하려고 전화를 무시하거나 전원을 차단하는 등의 행위를 한 사실도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지하철 역무원 등에게 휴대폰을 줘 반환하는 방법도 가능했을 것이나 이런 사정만으로는 불법적으로 물건을 취하려는(불법영득) 의사가 인정된다고 단정할 수 없다”며 “사건 당시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봐도 휴대전화를 숨기지 않고 이동하는 등 불법영득 의사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jujuk@yna.co.kr

[서울신문]돈벌이식으로 전락한 경우 적지 않아 우려
“차례 음식도 먹지 못할 수준” 불만도 속출
소비자원 “억울한 일 생겨도 구제 어려워”

설날 고향 잘 다녀오세요!
설날 고향 잘 다녀오세요!

“집에서 못 모신 죄를 이렇게 받나 봐요.”

주부 변모(63)씨는 차례를 도맡아 준비하던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서울 모처의 한 사찰에 차례를 맡겼다. 하지만 최근 사찰이 돈벌이에만 치중하는 모습을 확인하고 기분이 크게 상했고, 도로 집에서 지내기로 결정했다.

종교·경제·개인적 문제로 사찰 합동 차례를 결정하는 가정이 늘고 있지만 일부 사찰의 합동 차례가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변질돼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예컨대 사찰들이 합동 차례 인원을 마구잡이로 받다보니 유명 사찰에는 명절 당일 차례를 지내려 1000여명 넘는 사람들이 몰려든다. 차례의 본뜻대로 경건하게 조상을 기리기 어렵다. 상업화된 일부 사찰에 한번 데여보면 “정성보다 흉내만 낸다”는 불만을 쏟아낼 수 밖에 없어진다.

변씨는 “지난 설에는 절에 수십 가구가 몰린 가운데 온 가족이 추운 야외에서 순서를 기다리다 염불 중 들리는 이름을 겨우 듣고 달려가 쫓기듯 겨우 절 몇 번한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절할 때 마다 차례 상에 절값을 올리라는 사찰 관계자의 눈치도 받았다. 5만원의 합동차례비를 냈는데도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절을 할 때마다 개인당 1000원~1만원의 현금을 제사상에 계속 올렸다.

차례 상에 올라간 음식도 불만스럽긴 마찬가지다. 생당근을 대충 썰어 계란물만 겨울 입혀 부친 전처럼 모양만 겨우 갖췄을뿐 먹지 못할 음식이 차례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절이라 믿고 맡겼는데 장삿속만 보여 실망했다”거나 “정성들여 제대로 차례 지내 줄 다른 사찰을 찾고 있다”는 글이 자주 올라온다. 또 절에서 차례 지내는 주부들 사이에선 “주기적으로 등불은 켜주는지, 상은 제대로 차려주는 지 확인해야한다”면서 “돈만 받고 시간 지나면 소홀히하는 곳이 있다”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추석이나 설 명절에 사찰에서 합동 차례를 지낼 경우에는 5~10만원을 절에 내는 것이 보통이다. 또 개별로 진행하는 가족 제사는 한 번에 50만원 또는 그 이상을 내야한다. 이 경우 명절 차례를 지냈을 때에는 사찰 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 있고 개별 가족 제사 이후에는 떡이나 과일, 나물 등 음식을 챙길 수 있다.

대부분의 사찰은 공공연하게 장사하지는 않지만 대놓고 호객하는 사찰도 적지는 않다. 한 사찰은 인터넷 페이지에 5년동안 차례와 제사를 모시는 가격이 120만원이며, 분할납하면 월 1만8000원으로 60개월 내면 된다고 홍보까지 하고 있었다. 대표 전화로 전화 걸어보니 사찰 관계자가 아닌 장례컨설팅 회사가 전화 받아 “사찰과 프로젝트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보호원은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는 사찰이라면 억울한 경우가 생겨도 소비자보호원 등에서 구제받을 방법이 없없다”고 밝혔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방 후임에 박삼득·김유근 거론.. 국정원장엔 임종석·김상균 물망


문재인 대통령이 외교안보라인 개편을 고심 중인 가운데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교체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후임에는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공석인 통일부 장관에는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날 국민일보에 “외교안보라인 교체와 맞물려 정경두 장관 교체도 유력하다”며 “육군 출신 인사들을 대상으로 후임 검증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정 장관 후임으로는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 김용우 전 육군참모총장 등이 거론된다. 정의용 안보실장도 교체가 유력한 가운데 김유근 1차장까지 국방부 장관으로 발탁돼 이동할 경우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대대적 개편을 맞게 된다. 문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외교안보라인 개편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정부에서는 그동안 국방부 장관이 해군(송영무 전 장관)과 공군(정 장관) 출신이었고 육군 출신은 없었다. 한때 민간인 출신 국방부 장관도 거론됐지만 최근 남북 관계가 불안정해지면서 안보 문제에 밝은 육군 출신이 장관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권 내에서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시에 따라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했지만 언제든지 긴장 수위를 다시 고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정의용 실장 후임으로는 서훈 국정원장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서 원장이 안보실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고, 본인도 희망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최근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이 사퇴할 때 이미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파문 등으로 인해 사표 수리 시점이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안보라인 개편의 마지막 퍼즐은 국정원장이다. 서 원장이 안보실장으로 옮길 경우 국정원장 후임자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여권에서는 서 원장 후임으로 김상균 국정원 2차장 등이 거론된다. 일각에선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임명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임 전 실장 측은 “근거도 없고 출처도 없는 소문”이라고 일축했다.

통일부 장관으로는 이인영 의원이 유력하다. 청와대는 최근 이 의원에 대한 검증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에선 정치인 출신 장관이 통일부를 이끌어야 남북 관계가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여당 원내대표를 맡아 정치력이 있고, 평소 남북 관계에 관심을 가져온 이 의원이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외교안보라인 개편은 부처 장관과 청와대 참모 인사가 맞물려 있다. 이 때문에 국정원장 후임을 찾지 못할 경우 외교안보 인사 전반이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6월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연구원 주최로 열린 슬기로운 의원생활 행사에서 강연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6월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연구원 주최로 열린 슬기로운 의원생활 행사에서 강연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검찰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27)씨 군 휴가 미복귀 의혹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서씨와 함께 복무한 동료 병사들과 군 관계자 등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서씨는 추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대표(5선 의원)를 맡고 있었던 2017년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 미2사단지역대 소속 카투사로 근무했다.


검찰, 참고인들 소환 중
30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부장 양인철)는 19일 서씨와 함께 군에서 복무한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A씨는 2017년 6월 당직 사병으로 근무하면서 추 장관 아들인 서씨의 미복귀 보고를 받았다.

A씨는 검찰 조사에서 “서씨의 휴가 연장 과정이 이례적이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서씨는 2017년 6월쯤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10일 휴가를 냈다. 이후 휴가를 연장해 총 20일 휴가를 나갔다. 휴가가 끝날 무렵 추 장관의 아들이 2차 연장을 신청했지만, 당시 지원반장이었던 이모 상사가 6명의 선임병장이 모인 자리에서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는 게 A씨의 진술 내용이다.

A씨는 서씨 미복귀 소식을 듣고 전화한 걸 그해 6월25일 오후 9시쯤으로 기억한다. 당시 그가 서씨의 미복귀 소식을 들은 직후 군 병사들에게 전송한 페이스북 메시지에는 서씨가 병가를 (거짓으로) 꾸며 복귀를 미뤘다는 취지의 내용이 남아 있다. A씨는 이를 검찰에 제출한 상태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동부지검 청사. 연합뉴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동부지검 청사. 연합뉴스



군 관계자와 진술 엇갈려
당시 지원반장이던 이 상사도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A씨와 다른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사는 “서씨 휴가 당시 나는 암 진단을 받은 직후라 부대 운영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며 “해당 내용을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 상사가 서씨의 2차 휴가 연장을 승인하지 않았다는 A씨의 진술과 배치된다.

A씨는 최근 검찰에 당시 이 상사가 부대 운영에 계속 관여했음을 입증할 자료를 찾아 제출했다. A씨가 2017년 6월 동료와 주고받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지원반장이 찾는다’ ‘지원반장이 업무 관련해 물어보면 필요한 자료 제출할 것이라고 전달해달라’는 대화 내용이 남아있다. A씨 외에 서씨와 함께 군 복무를 했던 병사도 일부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파워볼게임


사실관계 입증 주력…휴가 자료 확보
검찰은 군 내부 자료를 통해 서씨의 기존 휴가일과 연장된 날짜까지 특정했다. 이밖에 참고인 조사와 국방부 자료 제출 요구 등을 통해 기본적인 사실관계 확인에 나설 계획이다. A씨에게 서씨 휴가 연장 처리를 지시한 성명불상의 대위가 누구인지도 어느 정도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6월 25일 ‘민주당 초선 의원 혁신포럼’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해 말 대검 국정감사장에서 개회를 기다리는 윤석열 검찰총장. [뉴시스·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6월 25일 ‘민주당 초선 의원 혁신포럼’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해 말 대검 국정감사장에서 개회를 기다리는 윤석열 검찰총장. [뉴시스·연합뉴스]

앞서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은 추 장관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으로 고발했다. 추 장관은 “아들이 무릎이 아파 입원하느라 군 부대와 상의해 개인 휴가를 또 얻은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법조계 인사는 “구체적인 위법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는 검찰이 현직 법무부 장관을 불러 조사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진호‧박사라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민주당, 35조3000억 규모 3차 추경 예비심사 끝
정의 당 장혜영도 “내용 설명 안해” 자리 박차고 나와

정세균 국무총리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3차 추경안 관련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불참해 자리가 비어 있다. 오대근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3차 추경안 관련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불참해 자리가 비어 있다. 오대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35조3,000억원 규모의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이 국회에서 졸속 처리되는 수순으로 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이달 3일까지 추경안을 처리하려면 사흘 안에 국회 심사를 마쳐야 한다. 국회 상임위원회별  예비심사 단계에서 속전속결로 조(兆) 단위 예산이 증액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의회 독주와 미래통합당의 방조가 맞물리며 국회의 예산심의권이 무력화되고 있다. 


심사보단 ‘통과’에 방점 찍힌 추경 심사

기획재정위원회를 비롯한 16개 국회 상임위원회는 지난달 29일부터 이틀간 3차 추경안에 대한 예비심사를 끝냈다. 그 과정에서 정부 원안보다 예산 총액이 약 3조1,000억원 늘었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산자위)는 중소기업을 위한 긴급경영안정자금(융자)예산을 1조원 확대하는 등 2조3,100억원을 증액했다. 교육위는 대학 등록금 환불 관련 예산을 2,718억원 증액했다. 등록금 환불을 위해 애쓴 대학 1곳당 약 7억원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문화체육관광위는 국내 관광명소 홍보 예산을 신규 편성한 것을 비롯해 799억원을 늘렸다. 

국회를 보이콧 중인 통합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상임위별 심사는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산자위는 중간 정회 시간을 제외하고 1시간 25분만에 수조원 증액을 의결했다. 정부안보다 수천억원을 늘린 교육위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심사도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16개 상임위 중 정부안을 그대로 통과시킨 곳도 기획재정위 등 8곳에 달했다.

기재위 소속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17일 기재위가 구성되고 부처 공무원이 예산 내용도 설명하지 않았다. 심의가 아닌 ‘통과’ 목적의 상임위가 졸속 운영되고 있다”고 항의하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도 “추경안 심사에 참고할 상임위 추경예산 검토보고서를 회의 시작 직전에 받았을 정도”라고 했다. 

이종배 미래통합당 정책위의장이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3차 추가경정예산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스1
이종배 미래통합당 정책위의장이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3차 추가경정예산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스1

세부사업만 300개… 이틀 만에 심사하겠다는 與

예산결산특별위의 본심사에서도 ‘날림 심사’가 불가피하다. 민주당은 3일까지 국회 본회의에서 3차 추경안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겨우 1, 2일 안에  예결위 내 예산안등조정소위원회(예산소위)에서 각 상임위가 넘긴 예비심사안에 대한 감액ㆍ증액 심사를 마쳐야 한다는 뜻이다.

문제는 3차 추경안의 세부사업(세출증액 사업 기준)이 299개에 달한다는 것이다. 세출 사업이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1개에 불과했던 2차 추경(12조2,000억원)과 비교해 세부심사 범위가 광범위하다. 가령 지난해 8월 본회의를 통과한 ‘일본 수출규제 대응’ 추경(5조8,300억원ㆍ세부사업 223개)안은 예산소위 상정 이후 예결위 전체회의 통과까지 17일이나 소요됐다. 

사정이 이런데도 통합당은 이날도 추경 심사에 복귀하지 않고 대(對)여 공격에만 집중했다. 국민이 부여한 예산심사권을 임의로 포기한 것이다. 최형두 통합당 원내대변인은 “35조3,000억원이 다 국민들의 주머니에서 나오고 미래세대 빚이다. 그런 걸 3일 만에 심사를 마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도 3차 추경안에 대해 “제2의 코로나 유행을 우려하는 상황 속에서 역학조사ㆍ방역 관련 일자리는 일체 반영하지 않고 통계왜곡용 일자리를 억지로 만들어낸 무대책 추경”이라고 비판했다. 한글파일 데이터베이스(DB) 구축, 전국 야생동물 수출입 현황조사 등 단기 알바성 공공 일자리 예산을 대폭 삭감해야 한다는 것이다. 추경안을 비판하면서 정작 심사에 참여하진 않는 이중적 태도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키움 히어로즈 이승호

[STN스포츠(고척)=박승환 기자]

“6월 MVP? 투수 쪽에서는 이승호”

키움은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 11-2의 완승을 거두며 3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승리로 키움은 6월에만 19승(6패)를 쓸어 담으며 리그 2위의 자리를 굳건히 했다. 2위 삼성보다도 무려 4승을 더 수확했다. 손혁 감독은 6월 눈부신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에 이승호를 꼽았다.

30일 고척 두산전을 앞두고 손 감독은 30일 6월 MVP 선수를 꼽아달라는 말에 “다들 잘 해줬다. 타자 쪽에서는 이정후, 김하성이 좋았다”면서 “투수에서는 이승호가 잘해줬다”고 말했다.

이승호는 사령탑의 믿음에 부응하듯 두산과 시즌 1차전에서  6이닝 동안 5피안타 1사구 5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2승째를 신고했다.

손 감독은 이승호에 대해 “승리 없이 계속 로테이션을 도는데 좋은 투구를 하는 것이 어렵다”면서 “브리검이 부상으로 이탈한 뒤 이승호까지 좋지 않았으면 불펜이 매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승호가 힘든 상황이고, 이기고 있다가도 (불펜에서) 경기의 흐름을 내주기도 했지만, 6이닝에 투구수 100구씩을 던져줘서 불펜을 원활하게 쓸 수 있었다. 6월의 등판들은 좋았다”고 칭찬했다.

키움 히어로즈 이승호

지난 5월 이승호는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직구를 비롯해 변화구까지 마음먹은 곳에 공을 던지지 못했다. 제구의 불안함 속에 5월 5경기에서 23이닝 동안 20실점(20자책) 평균자책점 7.83을 기록하며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하지만 6월에 들어선 순간 이승호는 완전히 바뀐 투수로 탈바꿈했다. 5경기에 등판해 2승을 수확했으며, 29이닝 동안 7실점(6자책)으로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고, 월간 평균자책점 3위에 랭크됐다.

에릭 요키시-최원태-한현희에 이어 이승호까지 제 몫을 확실히 해주고 있다. 여기에 1선발 제이크 브리검까지 부상에서 합류한다면 키움은 더욱 탄탄한 선발진을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STN스포츠=박승환 기자

absolute@stnsports.co.kr

KIA 불펜 홍상삼. 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홍상삼(30·KIA)과 홍건희(28·두산)가 새로운 팀에서 활짝 웃고 있다. ‘파이어볼러’로 주목받았지만 제구 불안으로 좀처럼 꽃을 피우지 못했던 둘은 나란히 올시즌 야구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홍상삼은 2008 2차 3라운드 20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빠른 공을 던져 기대를 모았지만 2009년(9승6패, 3홀드, 평균자책점 5.23)과 2012년(5승2패, 1세이브, 22홀드, 평균자책점 1.93), 2013년(5승4패, 5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2.50)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1군에서 54경기를 던지는데 그쳤다. 결국 지난해 11월 두산으로부터 방출됐다.

공황장애 증상까지 고백했던 홍상삼은 KIA에서 다시 씩씩하게 공을 뿌리고 있다. 6월까지 홍상삼은 10경기에서 3홀드(2패),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 중이다. 9.1이닝 동안 19개의 탈삼진을 뽑았다. 1이닝당 2개, 9이닝당 18개의 탈삼진 페이스다. 예전에 주저하던 홍상삼의 모습은 더 이상 없다. 6년이나 이어졌던 슬럼프에서 빠져나온 모습이다. KIA도 홍상삼의 각성으로 하준영의 부상 이탈 공백을 메우고 있다.

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홍건희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홍건희는 홍상삼과 반대로 KIA에서 두산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지난 8일 두산 전천후 내야수 류지혁과 1대 1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으로 이적했다. 2011 2라운드 9순위 출신인 홍건희도 빠른 공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매년 선발과 불펜 등에서 기회를 부여받고도 알을 깨고 나오지 못했다. 7시즌 개인 통산 평균 자책점이 6점대다. 통산 한시즌 최저 평균자책점이 2016년 4.98(4승4패, 4세이브, 5홀드)에 불과했다.

새로운 팀에 둥지를 튼 홍건희는 마음을 다잡았다. 두산 이적 후 7경기에서 1승, 1세이브, 1홀드를 기록 중이다. 홍건희는 “기회가 많아지고, 중요한 순간에 나가다 보니 집중력이 더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140㎞ 후반대 빠른 공으로 상대를 힘으로 악박하는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함덕주와 함께 두산 불펜 재건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달 19일 LG전에선 구원등판해 승리를 챙겼고, 지난달 21일 LG전에선 3-1로 앞선 9회에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무실점으로 4년 만에 세이브도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NC전에선 1.2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도 기록했다.

홍상삼과 홍건희 모두 새 팀으로의 이동이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된 모습이다. 이전 팀에서 둘은 나란히 아쉬움의 아이콘이었지만, 새 팀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둘은 이제 든든한 ‘믿을맨’이다.
iaspire@sportsseoul.com

2020 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1회초 LG 선발 정찬헌이 이닝을 마친 뒤 미소 짓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6.04/[잠실=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에이스 트리오의 반등. LG 트윈스에 남은 숙제다.

늘 4~5선발 고민을 해왔던 LG는 올 시즌 다른 고민에 빠졌다. 국내 선발 투수들은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고 있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선발진을 확정 짓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LG의 하위 선발진은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임찬규가 꾸준히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따내고 있고, 5선발을 번갈아 가며 맡고 있는 정찬헌과 신인 이민호도 순항 중이다. 다만 타일러 윌슨-케이시 켈리-차우찬으로 이어지는 에이스 트리오가 잠잠하다.

올해 LG 선발진은 제법 탄탄하다. 6월까지 선발 평균자책점이 4.22로 리그 4위다. 최근 팀이 7연패에 빠졌지만, 3연승으로 반등에 시동을 걸었다. 원동력은 선발 투수들의 호투였다. 정찬헌이 지난달 27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생애 첫 완봉승을 따내며 연패를 끊었다. 임찬규(7이닝 무실점)와 이민호(5이닝 1실점)가 이어 던졌다. 성적만 놓고 봐도 하위 선발진의 활약이 돋보인다. 임찬규가 4승2패, 평균자책점 3.99, 정찬헌이 4승1패, 평균자책점 2.56, 이민호가 2승2패,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하고 있다. 세 투수의 선발 등판시 평균자책점은 2.97에 불과하다.

LG의 로테이션은 독특하다. 상황에 따라 5~6선발을 오간다. 허리 수술에서 돌아온 정찬헌과 신인 이민호는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 이들의 휴식일에 따라 로테이션에도 변화가 생긴다. 어쨌든 4~5선발 투수들이 제 몫을 해주면서 난관을 극복하고 있다. 의외의 호투다. 그래서 류중일 LG 감독도 “야구가 어렵다”면서 “에이스 3명이 주춤한 사이에 국내 선발 투수 3명이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에이스 트리오만 반등하면, LG 마운드에도 여유가 생긴다. 자가 격리 후유증 탓인지 윌슨과 켈리의 활약이 예년만 못하다. 윌슨이 3승3패, 평균자책점 4.47, 켈리가 3승3패, 평균자책점 5.12로 부진하고 있다. 대량 실점 경기가 많아졌다. 차우찬도 4승3패, 평균자책점 4.98로 기복을 보이고 있다. 류 감독은 “앞으로 윌슨, 켈리, 우찬이가 잘 던져주면 더 탄탄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매일 선수들의 컨디션이 다르다. 잘 맞춰서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5선발 투수들에게 휴식이 돌아가고 있지만, 에이스급 투수들의 일정은 그대로 갈 계획이다. 류 감독은 휴식을 묻는 질문에 “우리가 그럴 여유가 있을까”라면서 “선수들이 던지는 걸 보고, 컨디션이 떨어진다면 생각 중이다. 그래도 이왕이면 외국인 투수 2명과 차우찬은 정상적으로 돌아갔으면 한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잠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스포츠경향]

롯데 포수 지성준(오른쪽)이 지난 11일 친정 팀 한화전에서 수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7년 KIA와 넥센은 깜짝 트레이드를 했다. 투수 김세현과 외야수 유재신이 KIA로 가고 투수 이승호와 손동욱이 넥센으로 이동하는 2대2 트레이드였다. 핵심은 전년도 세이브왕 김세현의 KIA 이동이었다. 개막 이후 1위를 달리던 KIA는 유일한 약점인 불펜을 보완하기 위해 그해 2차 1순위 지명 신인 투수 이승호를 내줬다.

KIA가 예상대로 즉시효과를 봤다. 김세현의 활약을 더해 KIA는 결국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KIA가 승리한 트레이드로 보였다.

그러나 현재 김세현은 KIA에 없다. 2017년 ‘반짝’ 활약 이후 오히려 KIA 불펜 추락의 결정적 원인으로 꼽힌 채 1군에서마저 밀려났고 올시즌 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K에 갔다. 현재 SK 1군에도 김세현은 없다. 반면 이승호는 선발 투수로 성장했다. 지난해 8승을 거두며 선발 한 축으로 올라선 이승호는 올시즌 아직 1승에 머물러있지만 키움 마운드의 미래를 지킬 선발로 자리하고 있다.

모든 트레이드의 핵심은 ‘과연 유리 팀이 유리할까’에 있다. 결국 손해를 보게 될까봐 망설인 끝에 다 맞춰놓은 트레이드가 무산되는 경우는 수없이 많다. 모두가 ‘윈윈’을 추구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득과 실로 나뉘는 트레이드가 더 눈에 띄기마련이기 때문이다.

올해 KBO리그에 공시된 트레이드는 총 11건이다. 크고 작은 트레이드가 발표될 때마다 누가 이익이고 손해라는 촌평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예상을 뒤집은 트레이드가 올해는 많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KIA는 외야수 박준태와 현금 2억원을 더해 키움에 주고 내야수 장영석을 영입했다. 기존 주전 내야수들의 은퇴와 이적으로 생긴 내야 공백을 메우기 위한 트레이드였다. 누구도 박준태에 주목하지 않고 KIA의 3루를 채울 장영석에게만 시선을 집중했다. 그러나 현재 장영석은 1군에 없다. 개막 한 달 동안 부진을 거듭하다 2군에 갔다. 반면 박준태는 꾸준히 1군에서 뛰고 있다.

장영석이 2군에 간 것은 또 한 건의 트레이드 때문이었다. 지난 8일 KIA는 투수 홍건희를 두산에 주고 내야수 류지혁을 데려왔다. 내야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류지혁은 곧바로 KIA의 주전 3루수로 자리했다. 강팀 두산에서 백업으로 뛰지만 다른 팀에 가면 주전감이라는 평가 속에 류지혁을 내준 두산이 이만저만 손해가 아니라는 여론이 빗발쳤다. 홍건희는 그동안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꾸준히 1군에서 뛰었지만 확실히 자리잡지 못해 기록상으로는 류지혁에 한참 뒤진다는 평가였다.파워볼게임

그러나 홍건희는 잘 뛰고 있다. 두산 이적후 7경기에서 중간 계투로 나서 11.2이닝 3실점(2자책)으로 호투했다. 최근 3경기에서 올시즌 첫 승, 첫 세이브, 첫 홀드를 모두 기록해 두산 유니폼을 입고 새 야구인생을 꽃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반면 KIA는 류지혁이 5경기 만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장기 이탈하면서 트레이드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

롯데와 한화의 트레이드는 가장 큰 ‘반전’으로 남는다. 올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성사된 트레이드로 롯데는 투수 장시환을 한화에 주고 포수 지성준을 영입했다. 넥센, KT, 롯데를 거치도록 자리잡지 못한 장시환의 이적보다 롯데의 지성준 영입에 대한 평가가 주를 이뤘다. 1군 경력이 빼어나지는 않지만 지성준을 통해 롯데의 포수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받았다. 롯데 새 프런트 체제에 대한 기대가 치솟은 지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성준 트레이드는 결과적으로 롯데에 논란의 요소만 제공했다. 개막후 거의 2군에만 머물러 기용 여부를 놓고 구단과 현장 사이 마찰 논란 중심에 섰던 지성준은 최근 사생활로 물의를 빚으면서 당분간 야구를 할 수 없게 됐다. 롯데는 자체적으로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리면서 트레이드 실패를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끝판왕’ 오승환(38·삼성)이 본격적인 도장깨기를 시작했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생애 첫 세이브를 따내, 해외에 머무는 동안 생긴 구장에서 생애 1호 세이브 기록을 추가로 쌓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승환은 지난달 30일 대구 SK전에서 4-1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깔끔하게 막아냈다. 구속은 140㎞ 중반에 머물렀지만 회전이 많이 걸린 ‘돌직구’ 위용은 변함없었다. 선두타자로 만난 고종욱은 144㎞짜리 포심 패스트볼에 헛스윙을 했는데, 볼과 배트가 공 하나 이상 차이났다. 일반적으로 투수가 던진 공은 릴리스포인트에서 포수 미트로 내리 꽂힌다. 중력의 영향을 받는데다 위에서 아래로 던지기 때문에 최초 타점보다 아래에 형성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타자들이 어퍼블로에 신경을 쓴다. 이를테면 타격훈련을 할 때 눈 높이에서 출발하는 공은 히팅포인트가 무릎 근처가 되는 식이다. 콘텍트 능력이 나쁘지 않은 고종욱이 140㎞대 초중반 패스트볼에 공보다 아래로 스윙했다는 의미는 오승환이 던지는 돌직구의 낙폭이 다른 투수들보다 적다는 뜻이다.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는 고종욱의 눈빛에는 ‘공은 보이는데 안맞는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끝판왕’ 위용을 회복하고 있는 오승환은 이날 삼성의 새 홈구장인 ‘라팍’에서 처음 세이브를 따냈다. 1군에 복귀한 첫 날(지난달 9일) 키움을 상대로 새 홈구장 마운드에서 실전을 치렀지만 6월 13일 대구 KT전까지는 감각 회복 차원의 필승조 등판이라 세이브를 따낼 기회가 없었다. 익숙한 잠실구장에서 두산을 상대로 복귀 첫 세이브이자 한미일통산 400세이브 위업을 달성했고, 이후 사직에서 KBO리그 통산 28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지난 2013년 통합우승을 이끈 뒤 일본프로야구 메이저리그를 거치는 동안 KT가 리그에 참여하게 됐고, 대구를 포함해 광주와 창원에 새 구장이. 현대가 쓰던 수원구장은 케이티위즈파크로 재탄생했다.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와 창원NC파크에서는 아직 실전을 치르지 못한 상태다. 지난달 19일부터 광주 원정을 다녀왔지만 등판기회가 없었다. 케이티위즈파크로 재탄생한 수원구장도 오승환에게는 미지의 땅인 셈이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도 삼성 소속으로는 등판하지 않았다. 지난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서울라운드에서 등판하기는 했지만 세이브를 따내지는 못했다.파워사다리

삼성은 오는 5일까지 홈에서만 경기를 치른다. 이후 고척에서 키움을 만나고 수원으로 이동한다. 새 구장깨기 릴레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창원은 오는 21일부터 주중 3연전이 예정돼 있다. 창원원정을 마치면 곧바로 광주로 이동해 KIA를 상대한다. 전구단 상대 세이브 기록도 흥미롭지만, 낯선 새 구장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관심사다. 오승환이 새 구장 ‘도장깨기’와 KBO리그 통산 300세이브 중 어느쪽을 먼저 달성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를 배가할 키워드가 될 수 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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