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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외무장관, 홍콩과 범죄인인도조약 파기 공식 언급 시사
같은 날 中 위구르 탄압 관련 제재 가능성도 말해

도미니크 라브 영국 외무장관의 모습.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영국이 홍콩과의 범죄인인도조약을 파기하고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내 무슬림 탄압의 책임을 물어 중국에 대한 제재를 가할 가능성에 대해 시사했다.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을 계기로 시작된 영국과 중국 간의 갈등 전선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도미니크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홍콩에 관해, 내일(20일) 하원에서 그동안 정부 내 파트너들과 해온 작업에 관해 밝힐 것”이라면서, 그동안 검토해왔던 것들의 결론에 대해 “하원에 보고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일 소식통을 인용해, 그동안 영국 국회의원들이 정부를 상대로 홍콩과의 범죄인인도조약 파기를 압박해왔으며, 라브 장관이 이를 공식적으로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홍콩보안법 발효 직후 영국으로 이주한 네이선 로 전 데모시스토당 주석은 19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이 문제(범죄인인도조약)에 대해 (영국)의회의 많은 멤버들과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홍콩과의 범죄인인도조약 파기 아이디어에 관해 매우 강한 지지를 얻었다.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썼다.

이언 던컨 스미스 전 보수당 당수는 “만약 라브 장관이 범죄인 인도조약 파기를 결정한다면, 중국 정부가 홍콩인들을 탄압한 데 대한 옳은 대응”이라고 SCMP에 말했다.

라브 장관은 같은 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에서 무슬림에 대해 엄청난 인권 유린을 하고 있다”며 “책임자에 대한 제재를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라브 장관은 중국이 신장 위구르 자치구 무슬림 등 소수민족 여성을 대상으로 자행하는 불임시술 등을 언급하면서 “오랫동안 볼 수 없었던 행위가 다시 이뤄지고 있다”며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중국 역시 영국의 공세에 당하고만 있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류샤오밍 영국 주재 중국 대사는 BBC 방송 인터뷰에서 “위구르족은 중국 내 다른 소수민족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고 있다”면서 “중국을 상대로 한 많은 가짜 의혹 제기들이 있다. 신장에 집단수용소 같은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영국이 중국의 개인 그 누구에게도 제재를 가한다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

이 같은 영·중 양국 간의 갈등은 중국의 홍콩보안법 강행과 화웨이의 영국 5G 사업 퇴출의 연장선에 있다.

이보다 앞서 영국은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을 통과시키면서 홍콩 반환의 조건이었던 ‘일국양제(一國兩制, 한 국가 두 체제)’를 파기해버리자 과거 영국해외시민(BNO) 여권을 소지한 290만명에 달하는 홍콩의 주민에게 영국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도록 이민법도 개정했다.

영국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퇴출을 핵심 동맹국인 미국과 호주가 줄기차게 요구하자 최근 이를 수용, 내년부터 화웨이의 5G 장비 구매를 중단하고 2027년까지 통신망에서 화웨이 장비를 모두 제거하기로 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앵커]

청해진함에서 사고를 당한 이형준 해군 하사의 안타까운 죽음, 저희 JTBC에서 집중 보도해드렸습니다. 여러 의혹에도 불구하고, “재조사는 없다”던 군이 뒤늦게 재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그 주체가 또 해군이라 객관성을 갖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채윤경 기자입니다.

[기자]

이형준 하사는 2018년 청해진함에서 사고를 당한 뒤, 6번의 수술 끝에 지난 4월 숨졌습니다.

동료 해군 세 명은 JTBC와 인터뷰에서 “함장의 실수로 사고가 났다”고 증언했습니다.

하지만 해군은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했습니다.

보도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2만8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했습니다.

결국 국방부는 보도 이후 2주만에 재조사를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유가족은 “해군이 재조사 주체로 선정돼 객관성을 갖기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이태진/고 이형준 하사 사촌형 : 지금까지도 (사고 원인을) 은폐·엄폐했는데 또다시 해군에서 이제야 서 재조사를 안 해주겠다고 했으면서 재조사를 하겠다는 내용을 어떻게 믿고 가겠습니까.]

당초 유가족은 국방부가 직접 나서 재조사를 해달라고 탄원서를 제출했습니다.

함장의 잘못을 지적한 현직 해군들의 신상이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해군 측은 최근 유가족과 통화에서 사고 과정을 밝힌 동료가 누군지 물었습니다.

[김영수/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 조사2과장 : 해군에서 내부 공익제보한 군인들의 신상을 요구한 것은 그 군인들 입장에서는 색출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국방부는 조사의 전문성을 고려해 해군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입니다.

해군은 조사의 객관성을 위해 민군합동조사단을 꾸릴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VJ : 박상현)

채윤경 기자 (pchae@jtbc.co.kr) [영상편집: 구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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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 알듯모를듯 지은 미소가 신비롭다.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혜원 신윤복이 그린 ‘조선판 모나리자’는 누구의 얼굴일까. 46억 화소로 공개되는 이인문의 8m56㎝ 대작(‘강산무진도’)은 산수화일까 아니면 18~19세기 조선인의 삶을 표현한 파노라마 풍속화일까.

지난 3년간 새롭게 국보·보물이 된 지정문화재 83건이 대거 일반에 공개된다. 문화재청과 국립중앙박물관은 2017~2019년 사이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157건 중 이동이 어려운 건축문화재와 무거운 문화재를 뺀 83건(196점)을 21일부터 9월27일까지 공개한다고 20일 밝혔다.

신윤복의 ‘미인도’ 세부. “가슴 속에 서려있는 여인의 봄볕 같은 정, 붓끝으로 그 마음까지 얼른 옮겨 놓았네”라는 신윤복의 칠언절구가 적혀있다.|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의 명칭은 ‘새 보물 납시었네-신국보 보물전 2017~2019’이다. 배기동 국립박물관장은 “전시를 위해 유물을 대여해준 기관만 34곳이나 된다”면서 “국보·보물 공개 전시로는 사상 최대규모”라고 밝혔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재이므로 한 점 한 점 모두 가치있는 유물이다. 그 중에서도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 문화재로는 ‘신윤복필 미인도’(보물 제1973호·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와 ‘이인문 필 강산무진도’(보물 제2029호·국립중앙박물관 소장)가 일단 꼽힌다.

이인문의 ‘강산무진도’. 2m짜리 비단 5폭으로 그려 이은 길이 856㎝의 대작이다. 이번 특별전에서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서 46억화소로 스캔한 그림을 펼쳐보인다.|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모델의 요동치는 흉중까지 그린 혜원

“가슴 속에 서려있는 여인의 봄볕 같은 정, 붓끝으로 그 마음까지 얼른 옮겨 놓았네(盤박胸中萬花春 筆端能與物傳神)”. 이 시는 ‘조선판 모나리자’라는 혜원 신윤복(1758~?)의 ‘미인도’에 일필휘지로 써놓은 칠언절구 제화시이다. ‘미인도’를 뜯어보자. 구름 같은 가체머리, 길이가 짧고 소매통이 좁은 저고리, 풍성한 치마와 속곳바지, 고개를 살짝 내리고 시선을 아래로 둔 모습…. 다소곳한 자세와 잘 정돈된 머리와 옷매무새 등이 특징이다. 넓은 이마와 앳되고 둥근 얼굴, 가늘고 긴 선한 눈과 눈썹, 작고 둥근 코, 꼭 다문 야무진 입술, 목 뒤로 흘러내린 실머리, 그리고 살짝 모습을 드러낸 속곳 자락과 하얀 버선…. 배추통과 같은 치마와 작은 키를 감안할 때 꼭 의자에 앉아있는 것 같다.

‘강산무진도’는 정통산수화로 알려졌지만 그림 속을 살펴보면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표현했다. 단순한 산수화가 아니라 풍속화라는 평가가 있다.|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붉은 삼작노리개와 옷고름을 매만지고 있는 여인의 손길도 평론가들의 호기심을 끈다. 노리개를 만지작거리는 자연스런 모습일 수 있고, 저고리 고름의 나비매듭과 마지막 매듭을 푸는 모습일 수 있다. 노리개를 옷고름에 매어 늘어뜨리기 위한 동작일 수도 있다. 이 작품의 백미는 웃는 건지 마는 건지 도통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여인의 표정이다. 작가의 시선이 부끄러웠던 것일까. 그러니 ‘조선판 모나리자의 미소’라는 평이 나올만 하다.

작품 속 칠언절구 중 ‘전신(傳神)’이라는 표현이 흥미롭다. ‘전신은 정신을 전한다’는 용어다. 일찍이 중국 동진의 화가이자 문필가인 고개지(346~407)는 “작품에 대상의 ‘정신(神)’을 ‘전(傳)’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그러니까 혜원은 ‘모델의 외면 만이 아니라 모델의 요동치는 흉중을 그 정신까지 붓끝으로 전했다’고 선언하면서 일필휘지의 시를 남긴 것이다.

‘강산무진도’에 등장하는 강변마을 사람들. 조운선에서 물자를 하역하는 사람들의 모습 등 18~19세기 한강변을 그린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여성을 주인공으로, 양반을 찌질이로

그렇다면 혜원이 여인은 누구일까. 따지고보면 내외법이 철저했던 조선시대에 왕실이나 사대부 여인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고 초상화를 그리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니 화가가 화폭에 담을 수 있는 여인은 신분이 낮은 기녀 정도였을 것이다. 혜원이 활약했던 18~19세기 서울 저잣거리는 흥청거렸다. 문신 남공철(1760~1840)은 “서울은 돈 가지고 살고, 팔도는 곡식 가지고 산다”(<금릉집>)고 할 정도로 각 지방의 화폐가 서울로 집중됐다. 길거리 곳곳에는 색주가의 깃발이 펄럭였다.

사실 혜원 신윤복과 관련된 기록은 소략하기 이를데 없다. 하지만 “동가숙서가식 떠돌았고 방외인(국외자)으로 살았으며, 여항인(중인·서얼·서리·평민층)과 가까웠고”(이구환의 <청구화사>) “김홍도와 함께 유흥가의 이속지사(俚俗之事·풍속화)를 즐겨 그렸다”(서유구의 <임원십육지>)는 기록이 있다.

김득신의 대표작인 ‘야묘도추’(파적도). 들고양이가 병아리를 물고 도망가는 장면을 포착했다.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그렇다면 혜원은 풍류화가로서 동가숙서가식으로 색주가를 오갔던 ‘기녀들의 오빠’ 정도가 아니었을까. 괜한 억측이 아니다. 혜원은 단원 김홍도(1745~?)와는 완전히 다른 작품세계를 걸었다. 특히 그동안 화면에서 등장하지 않았던 여성들, 즉 기녀들을 과감하게 표현했다. 아닌게 아니라 ‘혜원전신첩’을 보면 전 작품에서 여인이 등장하는데, 30작품 중 18작품의 주인공이 기녀이다. 혜원 풍속도의 특징은 견고한 유교사회에 갇혀있던 여성을 담장밖으로 해방시켰다는 것이다. 그것은 시대의 금기를 깨는 대담한 도전이었다. 여성, 그것도 기녀가 주인공이 되자 사대부 양반들은 ‘찌질이’로 그렸다.

단적인 예로 단옷날 기녀들이 속살을 드러낸채 목욕하고 그네타는 모습을 포착한 ‘단오풍정’은 조선 최초의 누드화라는 평을 받고 있다. 또 달밤에 남녀가 포옹하며 밀회를 나누는 ‘월하밀회’는 최초의 키스신이라 할 수 있다.

정선 필 ‘풍악내산총람도’(보물제 1987호). 정선이 60대에서 70대에 이르는 1740년대에 제작된 작품으로 생각된다. 녹색, 황색, 적색, 흰색 등 채색을 가장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가을의 내금강 전모를 효과적으로 표출하였다는 점에서 다른 <금강전도>와 차별된다.|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연소답청’을 보면 양반들이 기녀들을 말에 태운 것도 모자라, 손을 내민 여인에게 얼른 다가와 담뱃대를 건네주고 있다. 다른 남자는 “당신의 마부가 되겠다”는 듯 자기 갓을 마부에게 넘긴채 마부의 벙거지를 쓰고 걷고 있다. ‘유곽쟁웅’에서는 꼴사나운 양반 한량들의 술집 난투극을 보여준다. 갓이 다 망가질 정도인데도 웃통을 벗어젖힌채 으름장을 놓는 나이 많은 사람은 말리는 사람이 있으니 한번 더 객기를 부리는 듯하다. 기방에서 잔뼈가 굵은 이가 아니고서는 그릴 수 없는 생생한 결투 장면이다.

이 모든 정황으로 미루어볼 때 혜원의 ‘미인도’는 모델인 여인과 혼연일체를 이루며 그린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모델인 여인의 입장에서도 그렇다. 봄날에 피어나는 여심을 화가의 앞에서 숨겼다면 저런 표정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모델은 혜원의 ‘뮤즈’였을까, 혹은 진정으로 연모했던 바로 ‘여인’이었을까.

‘김정희 필 난맹첩’(보물제 1983호). 추사 김정희의 묵란화 16점과 글씨 7점을 수록한 서화첩이다. 김정희의 전담 장황사인 유명훈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 제작한 것이다. 글씨 뿐 아니라 사군자에도 능했던 김정희는 관련 작품을 여럿 남겼지만 난맹첩처럼 묵란만 모은 사례는 이 작품이 유일하다.|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따지고보면 ‘미인도’라는 작품명도 이제는 논란을 일으킬 만도 하다. ‘미인도’는 후대에 붙여진 제목이다. 언제부터인가 배경없이 그려진 여성의 전신그림을 그저 ‘미인도’라 했는데, 지금 기준으로 보면 공정하지 못한 제목이다. 조선 시대의 남자 초상화를 ‘미남도’라 하지 않는다. 굳이 그림의 주인공을 찾아 ‘○○의 초상화’라 이름 붙인다. 반면 여성 그림은 적당한 이름을 붙이기 않고 그냥 ‘미인도’라 한다. 그러니 여성 그림은 개별 작품의 독자적인 지위나 성격을 잃어버리고 ‘미인’이라는 ‘아름다운 여성의 일반적 범주’에 갇히고 만다. 신윤복의 ‘미인도’에도 이제와서는 적당한 이름을 붙여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김홍도 필 마상청앵도’(보물 제1970호).시동(侍童)을 대동한 선비가 말을 타고 길을 가던 중 꾀꼬리 한 쌍이 노니는 소리에 말을 멈추고 시선을 돌려 버드나무 위의 꾀꼬리를 무심히 바라보는 모습을 그렸다. 화면 위에 동료 화가였던 이인문의 시문이 쓰여 있다. 1746년 소띠 동갑내기 화가의 우정을 알게 해준다.|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46억화소, 30m로 펼쳐보이는 ‘대작 풍속화’

이번 특별전에서 주목을 끄는 또하나의 작품은 조선후기의 대표화가인 이인문(1745~?)의 ‘강산무진도’이다.

기자가 이미 지난 6월16일자 신문(인터넷 판 포함)에 다룬 작품이다.

▶관련 기사: ‘산수화라 오해마라···김홍도의 맞수가 그린 8m 대작은 풍속화였다’

이인문은 단원 김홍도와 1745년 소띠 동갑내기이며 평생지기였다. ‘강산무진도’는 작품 길이가 8m가 넘는 산수화(가로 856㎝, 세로 43.8㎝)로 알려져왔다. 2m짜리 비단 5폭을 잇대어 바탕을 만들었다. 파노라마처럼 끝없이 이어지는 광활한 산수표현과 정교한 세부묘사가 일관된 조화를 이루고 있기에 조선을 대표하는 대작이라는 평을 받기에 충분하다.

국보로 승격된 <삼국사기>(국보 제32-1호·옥산서원 소장)와 <삼국유사>(국보 제306호·연세대), <조선왕조실록>(국보 제151호·국립중앙박물관 및 한국학중앙연구원 소장) 등.
그런데 이 작품은 실은 중흥기를 구가한 18~19세기 조선 백성들의 다양한 삶의 현장을 그린 일종의 ‘파노라마 풍속화’라는 평을 받는다. 바로 정조 연간(1776~1800)을 전후한 시대이다. 대동법 시행으로 바닷길과 한강의 포구를 통해 서울로 들어오는 세곡의 물류량이 급증했던 시기였다. 상공업이 크게 발달하게 된 서울에는 다양한 물화가 넘쳐났고, 저잣거리에는 유흥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졌다. 1792년(정조 16년) 박제가(1750~1805)는 ‘성시전도시’에서 “놀고 먹는 백성 없이 집집마다 다 부자요, 저울 눈금 속이지 않아 풍속 모두 아름답다”고 읊었다.

‘청자 순화4년명 항아리’(국보 제326호). ‘순화 4년’, 즉 고려 성종 12년(993)에 제작된 청자항아리다. 초기청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다.|이화여대 소장
이인문이 바로 당대 흥청거리는 서울의 한강변에서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는 서민들의 다양한 모습을 그린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강산무진도’와, ‘강산무진도’의 모티브가 된 심사정(1707~1769)의 ‘촉잔도권’(1768년·보물 제1986호·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을 별도로 전시하는 공간이 마련된다. ‘강산무진도’는 2m짜리 비단을 5폭 펼쳐 그린 그림이어서 한 눈에 볼 수 없다. 이인문의 스승으로 알려진 심사정의 ‘촉잔도권’ 역시 8m가 넘는 대작(58×818cm)이다. 강경남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46억 화로로 스캔한 ‘강산무진도’를 30m 길이의 장대한 크기로 펼쳐 보일 것”이라면서 “소리 예술가 김준이 구현한 15채널로 구성된 생생한 자연의 소리가 어우러져 마치 그림 속 강산에 직접 와있는 듯 현장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자 투각연당초문 붓꽂이’(보물 제1932호). 문방구 가운데 붓을 꽂아 보관하는 청자 붓꽂이(筆架)이다. 고려청자 붓꽂이는 많은 예가 남아 있지는 않지만, 묵호와 연적 등 문방구들과 더불어 고급품이 많다.|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김득신이 ‘순간포착’한 ‘야묘도추’

물론 다른 출품 유물의 가치도 필설로 다할 수 없다. 실경산수화의 대가 정선(1676~1759)의 ‘정선 필 풍악내산총람도’(보물 제1951호·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에서는 시적 정취가 가득한 강산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김득신 필 풍속도 화첩’(보물 제1987호·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에서는 조선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만날 수 있다. 김득신(1754~1822)의 풍속도 8점인데, 그중 ‘야묘도추’(파적도)가 흥미롭다.

 ▶관련기사:‘팀킴’ 화가 김득신이 그린 ‘조선 최고의 짤방’

들고양이가 병아리를 물고 도망가는 장면을 포착했다. 어미닭은 시뻘건 두 눈을 부릅뜬채 고양이를 향해 달려들고 병아리들은 사방으로 도망친다. 이 모습을 본 주인영감은 돗자리를 짜다말고 곰방대를 후려치며 뛰어들지만 역부족이다. 툇마루에서 그만 고꾸라진다. 주인마님도 떨어지는 영감을 잡으려 맨발로 달려들지만 이미 늦었다. 망건과 돗자리틀이 떨어지고 만다. 그야말로 ‘순간포착 세상의 이런 일이’ 같은 장면이다. 한 편의 ‘짤방’이자 한 편의 캡처 영상 같다.

‘기사계첩’(국보 제325호). 1719년(숙종 45) 59세가 된 숙종이 태조 이성계의 전례를 따라 기로소(耆老所)에 들어간 것을 기념한 행사에 참여한 관료들이 계를 조직해 만든 계첩이다.|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간송이 수집한 22건도 출품

출품작 중에는 국보로 승격된 <삼국사기>(국보 제322-1호·옥산서원 소장)와 <삼국유사>(국보제 306-3호·연세대 소장), 그리고 여러 기관이 소장한 <조선왕조실록<(국보 제151호>) 등 다양한 역사기록물이 포함됐다.

또 조선 시대 인쇄 문화의 발전을 보여주는 <송조표전총류 권6~11>(보물 제1989호·개인 소장), 그림을 기록의 수단으로 적극 활용한 왕실 행사 기록화 ‘기사계첩’(국보 제325호·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사대부의 얼굴이 사실적으로 묘사된 ‘최석정 초상 및 함’(보물 제1936호·국립청주박물관 소장) 등이 함께 소개된다.

천재 화가 김홍도의 원숙한 기량을 보여주는 ‘김홍도 필 마상청앵도’(보물 제1970호·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등도 출품된다. 특히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소장한 22건의 보물이 전시되는게 눈길을 끈다. 일제강점기에 사재를 털어 문화유산을 지켜낸 간송 전형필(1906~1962)의 유지를 지키고 있는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문화재가 이처럼 한번에 다량으로 대여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함께 고려 초기의 청자 제작을 보여주는 ‘청자 순화4년명 항아리’(국보 제326호·이화여대 소장), 고려 상형청자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청자 투각연당초문 붓꽂이’(보물 제1932호·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등도 선보인다.

‘월인천강지곡’(국보 제320호). 세종이 부인인 소헌왕후의 명복을 빌기위해 지은 찬불가이다. 세종은 석가모니를 찬양하는 노래를 지으며 부인을 향한 비밀메시지를 담았다는 해석이 있다, 즉 <월인천강지곡> ‘기이’편에 “(부인은)~눈에 보이는듯 생각하소서. 귀에 들리는 듯 생각하소서”라는 대목을 넣었다는 것이다. |개인소장
또 가장 오래된 사리장엄구인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국보 제327호·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소장)는 백제 시대 불교 신앙과 정교한 공예 기술의 극치를 보여준다. 세종이 부인인 소헌왕후(1395~1446)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지은 찬불가인 <월인천강지곡 권상>(국보 제320호, 개인 소장) 등도 출품된다.

전시장에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되었다. 검색화면용 탁자를 설치해 <조선왕조실록>을 흥미로운 주제별로 나누어 관람객이 직접 선택해서 검색해 볼 수 있게 했다. 검색한 자료는 물에 씻기듯 사라진다. 조선 시대에 실록 편찬이 끝나면 훗날의 시시비비를 막기 위하여 초고(草稿)를 물에 씻어 없앴던 세초 과정을 상상해보는 효과를 주기위한 연출이다. 또 이번 전시 공간에 함께 소개되지 못했지만 국보나 보물로 새롭게 지정된 사찰, 누정 등 건축문화재와 대형 괘불의 생생한 영상을 상영한다.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국보 제327호). 2007년 발굴된 유물이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알려진 가장 오래된 사리기이다. 부여 왕흥사지라는 출토지가 분명하고 청동제 사리합에 새겨진 명문에 의해 577년(위덕왕 24)에 제작한 사실을 알 수 있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소장
■2시간 단위로 관람인원 제한

이번 전시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도입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2시간 단위로 관람인원을 200명으로 제한한다.

또 코로나 19 경계 단계에 따라 박물관을 휴관할 경우 전시장을 직접 찾지 못하는 관람객을 위해 매주 전시 장면과 주요 전시품 등을 담은 다양한 주제의 온라인 전시를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www.museum.go.kr)과 국립중앙박물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소개한다. 문화재청이 선정한 주요 전시품 30건을 감상할 수 있는 온라인 전시를 21일부터 다음 갤러리(http://gallery.v.daum.net)에서 열 예정이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문화유산의 보존, 관리와 활용 정책을 담당하는 대표적인 두 국가기관인 문화재청과 국립중앙박물관이 공동으로 기획했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옛 선현들의 지혜가 담긴 국보와 보물이 따뜻한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기환 선임기자 lk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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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구, 조형래 기자] “너무 많이 내보냈다. 이기려고 하다보니 수비로도 많이 썼다. 그래서 미안하기도 하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지난 19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베테랑 이대호를 향해 거듭해서 미안한 감정을 전했다. 만 38세의 야수 최고참이지만 이대호는 여전히 팀 내에서 최고의 생산력을 선보이고 있다.

타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허문회 감독의 구상에 이대호는 팀의 첫 번째 1루수다. 정훈, 한동희 등 1루가 가능한 자원이 있지만 이대호의 수비력도 아직 녹슬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대호는 올해 62경기 중 1루수로 32경기를 선발 출장했다.

허문회 감독은 이대호가 향후 몇 년 간은 정상급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이대호를 지켜본 허문회 감독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감이 있는데, 이대호가 타격과 수비 훈련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아직 몇 년 더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다”고 전하며 이대호의 기량에 대한 믿음을 전했다.

하지만 나이를 속일 수는 없었다. 거의 마흔에 다되어가는 베테랑인데 수비까지 소화하니 예전만큼 몸이 따라주지는 않는다. ‘금강불괴’의 이대호지만 지난 17일 경기에서 목 담 증세가 왔다. 일단 선발 출장을 했지만 두 타석만 소화하고 경기에서 빠졌다. 그리고 18일에는 결국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허문회 감독은 “이기려고 하다보니까 너무 수비로도 많이 내보낸 것 같다. 그동안 너무 많이 써서 미안하기도 하다”면서 승부에 대한 감독의 욕심이었음을 반성하면서 이대호를 향해 미안한 감정을 전달하기도 했다.

감독은 미안함을 전했다. 하지만 선수는 담 증세에도 출장을 원했다. 허 감독은 “대호가 안 좋은데도 본인이 나간다고 자원을 했다”고 귀띔했다. 전날(18일) 경기 역시 이대호는 출장을 자청했지만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시켰다. 19일 경기를 앞두고도 마찬가지. 허문회 감독은 라인업 카드에 이대호를 4번 지명타자로 적어두고도 몸 상태와 출장을 확신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대호는 출장을 거듭 원하면서 선발 출장했다.

허문회 감독은 거듭해서 미안함을 이대호에게 전했다. 그러자 이대호는 감독의 미안함에 응답을 했다. 19일 삼성전 1회말 2사 후 정훈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가 기회가 이대호 앞에 이어졌다. 그리고 이대호는 삼성의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의 초구 148km 패스트볼을 망설이지 않고 통타해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 아치를 만들어냈다. 허문회 감독을 향해 더 이상 미안할 필요가 없다는 대답을 홈런 한 방으로 대신한 것.

이대호의 선발 라인업 포함 여부는 팀의 승리, 그리고 상대의 압박감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요소다. 그렇기에 허문회 감독은 이대호를 빼는 결단을 쉽사리 내리지 못했다. 그러자 이대호는 베테랑의 투혼을 선보였다. 투혼의 응답으로 롯데를 스윕패 위기에서 구해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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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감독을 맡은 이는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훈련, 1-2군 선수단 전력 파악, 코치진 지휘, 페넌트레이스 운영, 언론 대응 등 모두 생소한 업무이기 때문이다.

물론 코치 시절 감독이 하던 걸 눈여겨 봤겠지만 머릿속에 생각하는 것과 실행과의 갭은 커 본의아니게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올시즌 첫 사령탑을 맡은 이는 키움 손혁, 삼성 허삼영, 롯데 허문회,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이다. 손혁과 허삼영 감독은 예상외로 선전하고 있고 윌리엄스 감독은 한국 야구에 빠른 적응을 보이며 메이저리그팀 지휘 경력이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다. 요즘 가장 언론에 많이 오르내리는 이는 허문회감독이다.

허감독이 언론으로부터 지적을 당하는 것은 ‘소신과 고집’사이에서 중심을 못잡기 때문이다. 초보 사령탑이 중심을 못잡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키움 타격코치를 지내다 고향팀 지휘를 맡게 된 허감독은 취임초 많은 기대를 받았다.

열악한 상황속에서 키움을 꾸준히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킨 ‘염갈량’ 염경엽 감독과 장정석 감독으로부터 리더십과 전략을 전수받아 지난해 10위로 추락한 팀을 부활시킬 적임자로 꼽혔다.

롯데가 5월 5일부터 7년만의 ‘개막 5연승’을 달릴 때만 해도 허감독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듯했다. 하지만 이후 2승 7패의 부진으로 5할 승률로 내려앉으며 바로 하락세로 접어들었고 7월 20일 현재 8위에 16일째 제자리 걸음, 힘겨운 5강 진입 싸움을 벌이고 있다.

성적이 나빠서 이기도 하지만 허감독은 키움 코치 시절, 지도자 수업을 스스로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1961년 창단후 8년 연속으로 최하위권에 머물다 1969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뉴욕 메츠에는 길 호지스라는 감독이 있었다. 호지스 감독은 선수 시절, 감독의 잘잘못과 선수들의 심리 상태 등을 깨알같이 메모한 것을 바탕으로 ‘기적같은 우승’을 일궈냈다(코치 경력은 없음).

이에 비하면 허감독은 사령탑 준비가 소홀해 보인다. 허감독은 시즌 초 상승세가 꺾이자 “초반 30경기는 선수들의 상태를 지켜보겠다”고 해 기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선수들의 상태는 스프링캠프에서 유심히 지켜봐 개막초부터 엔트리를 고정시켜야 하는데, 시즌 성적을 좌우하다 시피하는 ‘30경기’에서 전력 테스트를 하겠다는 발언은 너무나 엉뚱했기 때문이다.

허감독은 또 90~100경기에서 5강 진입의 승부처를 삼겠다고 최근 밝혔다. 90~100경기의 중간인 95경기를 기준으로 할 때 144경기까지 남은 경기는 49경기. 거의 50경기를 남기고 승부에 집중하면 오버페이스가 될 우려가 크다.

일반적으로 감독들은 몇 경기를 앞두고 승부에 몰입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내지 않는다. 시즌중 어떤 경기라도 잡을 건 잡고, 놓칠 건 놓치며 페이스를 조절한 뒤 20~30경기를 남겼을 즈음, 전력을 올인한다.

롯데는 한끗 차이로 진 적이 많다. 20일 현재 3점차 이내 승률이 0.469(15승 17패)로 5강 경쟁팀중 낮은 편이다. 3점 이내 승부에서 적절한 번트와 런앤 히트 작전의 구사, 절묘한 타이밍의 투수교체를 이뤘으면 3승 정도는 더 건질수 있었다. 그런데도 “1점차로 진 것은 늘 운이 나빠서 였다”라고 인터뷰에서 밝혀 기자들을 아연실색케 했다.

롯데는 20일 현재 5위 KIA에 3경기차로 뒤져 있고 시즌 종료까지 82경기를 남겨 수치상으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충분하다. 하지만 허감독이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한 5할 승률 복귀가 쉽지 않아 보인다. 만약 예년처럼 사직구장에 관중이 가득 찼다면 허감독은 야구 수준이 가장 높은 롯데 팬들로부터 ‘여론의 뭇매’를 맞아 힘들었을지 모른다.

하여간 허감독의 갈짓자 걸음은 신임 감독 계약시 능력 검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교훈을 프로야구계에 던져주고 있다. 본지 객원기자/前 스포츠조선 야구大기자

‘포수 출신’ 김태형 감독이 주전 포수 박세혁에게 바라는 자세
투수에 확신 주는 리드, 공부·연구 통해 실현해야


“포수의 리드는 공 배합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투수를 이끄는 것이다.”

김태형(53) 두산 감독은 포수의 리드를 이렇게 정의했다. 구종과 로케이션을 선택하는 것보다, 투수의 신뢰를 얻어 상대와 자신 있게 싸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산 주전 포수 박세혁(30)이 이런 자세를 갖추기를 김태형 감독은 바라고 있다.

박세혁은 지난 14일 잠실 SK전에 선발 출전, 7회초 수비 때 교체됐다. 박세혁이 마스크를 쓰는 동안 구원투수 채지선이 3타자 연속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현승은 적시타와 희생플라이를 맞았다. 다시 바뀐 투수 박종기마저 볼넷을 내줬다. 이런 흐름에서 박세혁은 후배 포수 장승현(26)과 바뀌었다.

두산 불펜진은 5월 평균자책점 7.58을 기록했다. 리그 9위 기록이다. 마운드가 고전하자 박세혁의 투수 리드에 의문을 갖는 시선이 생겼다. 일부 야구팬은 “미트를 바깥쪽에만 댄다(박세혁이 바깥쪽 공만 요구한다)”고 비아냥거렸다. 14일 박세혁 교체도 일정의 질책으로 볼 여지가 있었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이를 부인했다. 그는 “그날 경기에서 박세혁이 파울 타구에 발목을 맞았는데, (아픈) 티를 내지 않으려고 하더라. 점수 차도 벌어져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세혁이) 잘하고 있다”고 했다.

김태형 감독은 “공 배합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운을 띄운 뒤 “안타를 맞으라고 사인을 내는 포수가 어디 있겠는가. 미트도 (바깥쪽이든 몸쪽이든) 코너에 갖다 대는 것이지, 가운데에 대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포수 출신 김태형 감독은 포수 리드에 대해 여러 번 설명한 바 있다. 이를테면 몸쪽으로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제구력을 갖추지 못한 투수에게 몸쪽 사인을 내는 건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포수는 기계적으로 사인을 낼 게 아니라, 투수의 역량과 컨디션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투수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구종으로, 원하는 곳에 던지게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김태형 감독은 “(박)세혁이도 투수를 강하게 이끌고 갈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며 “투수가 포수의 사인에 고개를 저을 때도 다 받아주면 안 된다. 포수가 맞다고 생각하면 (투수의 뜻을 꺾고) 밀어붙일 줄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수를 리드하기 위해서는 투수로부터 신뢰를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김태형 감독은 투수의 컨디션이나 심리 상태, 투구 버릇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가장 자신 있는 공을 던지도록 유도하는 투수 리드라고 믿는다. 그는 “그러기 위해서는 (투수들을) 더 연구해야 한다. 그래야 투수들이 믿고 따른다. 그렇게 주전 포수가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의지(NC)가 떠난 뒤 지난해 주전 포수가 된 박세혁은 지난해 두산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지난해 12월 프리미어12에는 양의지와 함께 국가대표에 뽑히기도 했다. 지난 2월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박세혁은 “공부하는 시간이 더 늘었다. 외국인 투수들이 새로 왔고, 풀타임 2년 차 투수들도 있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주전이 된 후에도 그는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다.

그러나 결단력이 필요한 순간, 박세혁이 망설이는 게 김태형 감독 눈에 보였다. 이 부분에 대해 김태형 감독은 박세혁을 불러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김태형 감독은 “박세혁이 지난해 정신없이 한 시즌을 보냈을 것이다. 이제는 더 확고한 모습으로 투수를 리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현세 기자] “우리는 결과를 보고 판단합니다. 중요하지만, 과정을 봐야 할 필요성도 분명 있습니다.”

17일 대구 삼성전이 끝나고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에게 주장 민병헌이 찾아 갔다. “2군 가고 싶습니다.” 최근 타격이 개운하지는 않지만 허 감독으로서 의외였다. 해당 경기는 2타수 1안타를 쳤고 감독 관점에서 ‘좋은 타구’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민병헌은 최근 기복이 있는 데 타격 메커니즘이 정상적이지 않았다고 봤고 되찾을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2군 보내 달라고 하더라. ‘안 된다’고 했다.” 허 감독은 이유가 있었다. 기록상으로 재정비가 필요해 보이는 상황이지만 과정에서 주장 민병헌이 해 주는 역할이 분명 크다고 봤다. 리더십이다. 허 감독은 “민병헌이 주장으로서 하는 일이 많다”며 “팀 분위기를 만드는 리더십이 좋다. 야구는 멘탈게임이지 않나. 2군 내리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다”라며 민병헌 부재 시 팀 전체가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허 감독은 선발 명단 9명을 짤 때 ‘그때그때 컨디션 좋은 선수만 기용하는 것’이 야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주전은 믿어 줘야 하지만 사이클이 있다. 그는 “9명 가운데 누군가 컨디션이 떨어져 있을 때 서로 상쇄해 주는 것”이 야구라고 말해 왔다. 민병헌을 2군 보내고 당장 컨디션 좋은 선수를 기용할 시 확률상 공격력이 오를 수는 있다. 하지만 그는 “멘탈 게임”에서 리더를 빼면 선수단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민병헌은 18일 대구 삼성전이 끝나고 다시 허 감독을 찾아 갔다. ‘2군에 보내 달라’는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그는 “대신 이틀만 시간을 달라”고 말했다. 허 감독은 민병헌을 19일 대구 삼성전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고 월요일 휴식일까지 타격 메커니즘을 정상화해 오겠다는 요구를 들어 줬다. 민병헌은 선발 출장하지 않는데도 19일 경기 전 그라운드에서 내내 방망이를 들고 있었다. 타격 훈련도 해 가면서 감각을 되찾으려 애썼다.

허 감독은 민병헌과 두 차례 면담을 상기했다. 그는 19일 브리핑에서 “선수 개인을 생각했을 때 (2군행 요청 거절이) ‘내 욕심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시간을 달라고 했을 때 흔쾌히 허락했다”며 “우리 주장이고 주전이다. 내가 믿어 줘야 하는 것이고 민병헌이 없으면 팀이 힘들다. 그동안 주장이라는 것만으로 컨디션이 안 좋을 때도 과감히 뛰어 왔다. 몸이 자산인데도. 우리는 결과만 보고 판단하지 않나. 중요하지만, 과정을 볼 필요성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UAE

아랍에미리트(UAE)의 화성 탐사선 ‘아말(Amal)’이 20일 오전 6시 58분 일본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H2-A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아말은 아랍 국가 최초로 개발한 화성 탐사선이다.

아말은 무게 1350㎏의 소형 탐사선이다. 발사 후 7개월 동안 4억9350만km에 이르는 거리를 비행해 내년 2월 화성 궤도에 진입한다. 이후 지구 상공의 인공위성처럼 55시간마다 한 번씩 화성을 돌며 화성의 1년인 687일 동안 대기 관측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화성 대기 관측 임무
아말에는 3가지 대기 관측 장비가 탑재됐다. 고해상도 카메라는 행성의 먼지와 오존을 관측하고, 두 번째 장비는 애리조나 주립대와 공동개발한 적외선 분광계로 대기 하층부를 관측한다. 세 번째 자외선 분광계는 산소와 수소 농도를 측정한다.

UAE 과학자들은 미국 콜로라도대 연구진과 함께 탐사장비를 개발했다. UAE는 내년 건국 50주년을 맞이해 화성 탐사를 추진했다.

/UAE

미국·중국도 화성으로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 사이에 화성 탐사 로버(이동형 로봇) ‘퍼시비어런스’를 발사한다. 퍼시비어런스는 바퀴 6개를 장착한 이동형 로봇으로 화성의 암석을 분석할 예정이다.

중국도 이달 말 화성 탐사선 ‘톈원(天問)-1’호를 발사한다. 중국은 화성 탐사 최초로 궤도선, 착륙선, 로버를 동시에 운용할 계획이다. 탐사 로버는 무게가 240㎏으로 미국 로버의 4분의 1 정도이 지하 100m까지 탐사할 수 있는 레이더 장비를 장착했다.

[유지한 기자 jhyoo@chosun.com]

20일 오전 6시 58분 일본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서 발사
중국도 23일 발사 예정⋅미국도 화상탐사선 카운트 다운

아말을 실은 로켓 ‘H-2A’이 발사되는 모습./호프 마스 미션(Hope Mars Mission) 유튜브 캡처
아랍에미리트(UAE)의 화성탐사선 아말(Amal·아랍어로 희망)이 한국시각으로 20일 아침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스페이스닷컴 등 외신은 19일(현지시각) 오후 5시 58분(한국시각 20일 오전 6시 58분) 아말이 일본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로켓 ‘H-2A’에 실려 화성을 향해 발사됐다고 보도했다. UAE는 이로써 아랍권 국가 중 최초이자, 미국·유럽연합(EU)·러시아·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화성에 탐사선을 쏘아올린 나라가 됐다.

이번 발사체는 시속 3만 4000㎞의 속도로 지구 궤도에 진입한 후 시속 12만 1000㎞의 속도로 화성까지 7개월 동안 4억 9350만㎞를 날아가 내년 2월에 화성궤도권(Mars Orbital Insertion)에 진입하게 된다. 내년은 UAE 건국 5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아말은 화성의 1년(688일) 동안 궤도를 돌며 대기 관측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화성의 얇은 이산화탄소 대기층을 보다 상세히 연구, 세계 최초로 다양한 계절과 시간대에 따른 대기층의 모습을 확보해 전세계 대학과 연구기관에 제공한다.

아말은 당초 15일 오전 5시 51분에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폭풍우와 구름 때문에 17일로 미뤄졌다. 또다시 기상 악화로 연기된 후 이날 발사됐다.

UAE에 이어 중국도 오는 23일 화성탐사선 ‘톈원(天問)-1호’를 발사할 예정이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화성 궤도뿐만 아니라 지상 착륙·탐사 임무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하겠다는 계획이다.동행복권파워볼

미국의 화성탐사선 ‘퍼시비어런스’도 이달 말 발사를 목표로 현재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준비 중이다. 지난 8일 위성 발사체 아틀라스V 로켓의 ‘노즈콘’에 실렸으며 현재는 각종 물리·전기적 연결을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상탐사선 발사가 잇따르는 건 이번 여름이 2년마다 한차례 지구와 화성 궤도가 우주여행 시간 단축에 유리한 조건을 형성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를 놓치면 화성과의 거리가 다시 가까워지는 2022년까지 기다려야한다.

[김윤수 기자 kysme@chosunbiz.com]

아랍에미리트(UAE)의 화성 탐사선 ‘아말’이 이달 20일 오전 6시 58분 일본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일본 우주발사체 H2A에 실려 발사되고 있다. 유튜브 캡처아랍에미리트(UAE)의 화성 탐사선 ‘아말’이 발사와 분리, 태양전지판 전개, 지구와의 교신까지 모두 성공하며 화성으로 향하는 첫발을 순조롭게 내디뎠다.

UAE 우주청은 아말을 실은 일본의 우주발사체 H2A가 이달 20일 오전 6시 58분 14초 일본 큐슈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고 밝혔다. H2A는 발사후 6분 44초만에 1단 로켓을 분리한 후 11분 20초 뒤에는 2단 로켓의 1차 점화도 끝내며 성공적으로 아말을 우주 궤도에 올렸다. 아말은 발사 1시간 후인 7시 58분 H2A와 분리하는데 성공한 데 이어 태양전지판을 펼치는 데도 성공했다. 8시 10분경 지상 수신국에서 아말의 첫 신호를 수신하는 데 성공하며 지구 궤도에 순조롭게 안착했다. 아말은 화성 궤도로 향하기 전 임시로 지구를 도는 궤도인 ‘지구 대기 궤도’에서 기다린 후 화성을 향해 나아가게 된다.

아랍어로 희망이라는 뜻의 아말은 UAE 건국 50주년인 2021년에 맞춰 화성에 탐사선을 보내는 ‘에미리트 화성 탐사 프로젝트(EMM)’의 일환이다. UAE는 2014년 7월 화성 탐사 계획을 처음으로 밝혔다. 이후 6년 만에 발사에 성공하게 됐다. 아말의 설계와 탑재체 개발을 모두 UAE 출신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수행했다.

아말은 당초 이달 15일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발사가 예정됐으나 현지 기상조건을 이유로 발사가 17일과 20일로 두 차례에 걸쳐 연기됐다. 일본은 규슈를 중심으로 이달 들어 발생한 폭우를 ‘특정비상재해’로 지정하는 등 최악의 장마를 겪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20일 다네가시마 우주센터가 속한 다네가섬의 날씨는 발사 시각까지 맑다가 차차 흐려질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발사 당시 발사대 인근 하늘은 구름이 조금 낀 맑은 날씨를 보였다.

UAE 엔지니어들이 화성 탐사선 알 아말을 점검하고 있다. 에미리트화성미션 제공아랍어로 희망이라는 뜻의 아말은 UAE 건국 50주년인 2021년에 맞춰 화성에 탐사선을 보내는 ‘에미리트 화성 탐사 프로젝트(EMM)’의 일환이다. UAE는 2014년 7월 화성 탐사 계획을 처음으로 밝혔다. 이후 6년 만에 발사에 성공하게 됐다. UAE는 화성 탐사선 개발을 위해 아말의 설계와 탑재체 개발을 모두 UAE 출신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수행했다.엔트리파워볼

아말은 지구에서의 발사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약 7개월간 시속 12만 1000km의 평균 비행속도로 날아 2021년 2월 화성 궤도에 도착할 예정이다. 화성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UAE는 옛소련과 미국, 유럽연합(EU), 인도에 이어 화성에 탐사선을 보내는 데 성공한 국가가 된다. 중동 및 아랍권 국가로는 처음으로 다른 행성에 탐사선을 보낸다. 일본은 1998년 탐사선 ‘노조미’를 보냈으나 화성 궤도 진입에 실패했고, 중국은 2011년 러시아와 함께 ‘잉훠 1호’를 보냈으나 지구 궤도를 벗어나지 못했다.

아말 탐사선은 작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 크기에 무게는 1305kg이다. 아말에는 화성 대기층의 얼음이나 오존 흔적을 찾는 고화질 카메라와 화성 대기권 아래 수증기를 분석하는 적외선 분광기, 대기 내 산소와 수소 포화도를 확인하는 자회선 분광기가 실려 있다. 55시간마다 고도 2만~4만 3000km 타원 과학 궤도를 돌며 세계 최초로 화성의 기후도를 그릴 계획이다.

아말의 임무 계획도다. UAE 우주청 제공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내년 2월 궤도 도착땐 세계 5번째 화성탐사국

20일 아침 일본 다네가시마우주선센터에서 아랍에미리트 화성탐사선 ‘아말’이 화성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 웹방송 갈무리7월에 찾아온 화성행 우주선 발사창의 첫 창문을 중동의 산유국 아랍에미리트(UAE)가 열었다.

아랍에미리트는 20일 오전 6시58분 일본 남서부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우주센터에서 아랍권 최초의 행성간 우주선 ‘아말’(희망이란 뜻의 아랍어)을 일본 H2A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 애초 15일 발사할 예정이었으나 기상 악화로 두 차례 발사 일정이 미뤄졌다. 아말은 건국 50주년을 맞는 내년 2월 화성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아말이 화성에 도착할 경우 아랍에미리트는 미국, 러시아, 유럽, 인도에 이은 다섯번째 화성탐사국이 된다. 아말은 코로나19 상황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 한달 전 일본에 도착했다.

발사 대기 중인 일본 H2A로켓과 화성탐사선 아말. 웹방송 갈무리_______

화성의 1년 기후도 첫 작성이 목표

무게 1.3톤의 소형 SUV 차량 크기인 아말 탐사선은 발사 후 시속 3만4000km의 속도로 지구 궤도에 진입한 뒤, 이후엔 시속 12만1000km의 속도로 화성까지 7개월 동안 4억9350만km를 날아 내년 2월 화성 궤도에 들어선다. 화성 궤도에 진입한 뒤에는 고도 2만~4만3천km 상공에서 55시간에 한 번씩 타원 궤도로 돌며 화성의 1년(687일) 동안 대기 변화를 관측한다. 이를 위해 아말에는 3개의 관측 장비가 탑재돼 있다. 고화질 카메라와 적외선 분광기는 하층 대기의 먼지, 습기, 오존 데이터를 수집하고 자외선 분광기는 상층 대기의 일산화탄소, 수소 및 산소 농도를 측정한다. 현재 화성에는 6대 탐사선이 궤도를 돌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극지궤도에 고정돼 있어 화성 전체를 관측할 수 없다. 반면 아말은 경사궤도를 돌며 화성 구석구석을 살핀다. 아랍에미리트는 이 자료들을 모아 최초의 화성 연간 기후도를 완성한다는 목표다. 아랍에미리트는 특히 이 관측 자료를 국제 과학 커뮤니티에 공개할 예정이다. 아랍에미리트의 우주탐사선이 영화 ‘마션’에서 본 것과 같은 사나운 화성 먼지폭풍의 비밀을 알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파워볼사이트

아랍에미리트의 화성 궤도선 ‘아말’._______

건국 50주년 프로젝트의 일환

2014년에 출범한 이 프로젝트는 2021년 건국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우주선은 프로젝트팀과 미국 콜로라도대 볼더캠퍼스 대기우주물리학연구소(LASP) 주도 아래 애리조나주립대,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과 협력해 제작했다. 아랍에미리트 정부는 애초 프로젝트팀에 자체 제작을 주문했으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경험이 풍부한 미국 연구진에게 손을 내밀었다. 콜로라도대 볼더캠퍼스 연구진은 1960년대부터 화성 우주선 제작에 참여한 경험을 갖고 있다. 옴란 샤라프 프로젝트 총괄은 “그동안 인류가 시도한 화성 탐사 프로젝트의 약 50%가 실패한 상황에서 이제 건국 50주년인 젊은 국가로선 엄청난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는 내년 12월 건국 50주년에 맞춰 화성 탐사의 과학성과를 발표한다는 일정을 잡아 놓고 있다. 이때는 두바이 엑스포(2021년 10월1일~2022년 3월31일) 행사 기간이기도 하다. 두바이 엑스포은 애초 올해 10월 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1년 연기한 상태다.

화성 탐사선 아말의 7개월 우주비행 과정. EMM 제공_______

중국과 미국도 이달 안 발사 예정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23일엔 중국이, 30일엔 미국이 각각 화성탐사선을 발사한다. 세 나라가 일제히 7월에 화성탐사선을 보내는 것은 이때가 화성과의 거리가 5500만km로 가장 가깝기 때문이다. 이때를 놓치면 다시 26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중국은 첫 화성탐사선 ‘톈원 1호’를 하이난섬에서 발사한다. 톈원 1호는 궤도선과 착륙선, 로버 3개로 이뤄져 있다. 최초의 트리플 화성 탐사선이다. 미국의 화성 탐사 프로젝트 ‘마스 2020’의 핵심은 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Perseverance, 인내라는 뜻)다. 나사(미국항공우주국)의 다섯번째 탐사 로버인 퍼시비런스는 1년간 화성 토양과 먼지, 암석 표본을 수집하는 것이 임무다. 나사는 2020년대 중반 이후 또다른 화성 탐사선을 쏘아올려 퍼시비어런스가 수집한 표본을 갖고 2031년 지구로 돌아온다는 계획이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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