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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민의 문화 뒤집기] 연이은 사건사고, 변하지 않는 출판·문학계

[미디어오늘 성상민 문화평론가]

7월 초부터 한국 문학계가 논란으로 들썩이고 있다. 논란의 주인공은 지난 201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데뷔하여 ‘딸에 대하여’의 김혜진,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의 박상영과 함께 퀴어 문학을 선보이며 많은 주목을 받아왔던 소설가 김봉곤이다. 문제가 처음 불거진 것은 지난 7월10일 트위터로 하나의 폭로가 올라오면서부터였다.

폭로에는 김봉곤이 2019년 문학과지성사가 출간하는 문예지 ‘문학과 사회’에 처음으로 발표하고, 올해 초 문학동네가 주관하는 문학상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단편 ‘그런 생활’에서 허락도 없이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사적으로 주고 받은 대화를 단 한 글자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옮겼다는 내용이었다. 작품을 게재하기 전 김봉곤에게 자신이 발표할 소설에서 자신을 언급해도 되겠냐는 부탁이 들어와 허락하긴 했지만, 최소한의 가공도 거치지 않은 채로 성적수치심이나 자기혐오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내용까지 그대로 담긴 것이 문제였다. 폭로자이자 피해자인 익명의 네티즌은 김봉곤이 소설은 문학과지성사로 송고한 이후 자신에게 보여줄 때 이 사실을 알고 강하게 항의하며 수정을 요구했으나, 김봉곤은 자신의 수정 요구를 단 한 차례도 수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폭로자는 출판사들의 태도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피해자는 단편 ‘그런 생활’에 상을 수여하고 수상작을 모아 작품집을 출간한 문학동네는 물론 해당 단편을 수록한 소설집 ‘시절과 기분’을 펴낸 출판사 창비에게 피해 사실을 적시한 공문을 보내 적절한 조치를 요구했지만 이는 반영되지 않았고, 오히려 근래 인기 작가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김봉곤의 작품을 홍보한 것을 비판했다. 단편 ‘그런 생활’을 처음으로 게재한 문예지 ‘문학과 사회’를 발간하는 출판사인 문학과지성사 정도만 피해자가 수정 요구를 하기 전 미리 해당 사건을 인지하고 온라인 열람 서비스를 중단하였을 뿐이었다.

▲김봉곤 ‘시절과기분’ 책 표지.폭로를 담은 글이 트위터를 통해 게재되지마자 글은 무수히 확산되기 시작했다. 김봉곤은 2010년대 후반 데뷔한 작가들 중에서는 빠른 속도로 명성과 유명세를 얻은 작가였다. 근래 한국 소설에서 주목받고 있는 퀴어 주제의 이슈를 다룬 것도 있었지만, 김봉곤 작가 본인이 한국 소설가 중에서는 최초로 자신이 ‘게이’임을 선언하며 커밍아웃한 작가라는 점에서 그의 작품은 일종의 ‘당사자 문학’이라는 특성을 지니며 큰 주목을 받을 수 있었다.

동시에 김봉곤은 성소수자를 중심에 둔 문학 작품이 이전에도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성정체성을 공개적으로 밝힌 작가 자신을 소설에 지속적으로 등장시키고 작가 자신의 경험과 픽션의 경계를 모호하게 한 ‘오토픽션'(autofiction, 자서전을 뜻하는 autobiography와 소설이나 허구를 뜻하는 fiction의 합성어. ‘자전적인 소설’을 넘어 작가 자신의 자전적인 경험과 허구를 의도적으로 모호하게 서술한 부류의 작품을 통칭하는 표현)으로 문학계 내부에서 주시하는 것은 물론 많은 독자를 거느린 작가기도 했다. 김봉곤의 소설에서는 일찌감치 ‘카카오톡’이나 ‘문자’를 비롯해 각 개인의 사생활에서 이따금씩 접할 수 있는, 내밀하며 미처 정돈되지 않은 문장들이 빈번하게 노출되었고 많은 이들은 이를 김봉곤이 현실과 허구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오토픽을 잘 쓴다고 여겨왔었다. 폭로가 터지기 전까지는 말이다.

온라인 상에서는 김봉곤에게 대한 성토와 함께 피해자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은 문학동네와 창비에 대한 비판이 연일 이어졌다. SF 소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있다면’의 김초엽 작가를 비롯한 몇몇 작가들도 해당 문제를 언급하면서 함께 비판에 나섰다. 계속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김봉곤 작가는 7월11일 본인의 SNS를 통하여 수 차례 피해자에게 사과했고, 수정 요청을 즉각 이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 차례 사과를 했음에도 장장 일 년이 넘는 기간 동안 문제의 부분을 수정하거나, 관련 문제에 대한 지적이 없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언급이 된 두 출판사도 대응에 나섰다. 문학동네는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의 최근 인쇄본부터는 피해자의 요구를 반영하여 문제가 되는 부분을 수정하여 발행했으며, 피해자의 젊은작가상 수상 결정 취소 요구에 대해서는 “심사위원들이 해당 부분이 전체 작품을 판단하는데 결정적인 요소가 아니라는 의견”을 보냈다고 공지했다. 창비 역시 단편집 ‘시절과 기분’에서는 피해자의 요구를 받아들여 문제 부분을 수정하여 출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두 출판사 모두 수정 사실을 공지하지 않았다. 동시에 두 출판사는 수정 사실을 공지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피해자의 주장과 김봉곤의 주장이 일치하지 않아 그럴 수 없었다는 식으로 나섰다.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 실린 김봉곤의 소설.논란이 불거지자 김봉곤 작가는 물론 문학동네와 창비 역시 형식적으로는 사과를 표했지만, 피해자가 제기한 문제에 대해서 명확하게 답변이 되지 않는 것은 물론 이러한 수준의 사과로는 논란이 종식될 수 없었다. 계속 김봉곤과 문학동네, 창비에 ‘그런 생활’의 게재 중단 및 해당 작품이 수록된 작품집의 판매 중단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7월17일에는 또 다른 폭로가 이어졌다. 김봉곤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린 단편 ‘여름, 스피드’에 자신의 동의도 없이 자신의 행적과 성정체성, 김봉곤에게 사적으로 보낸 페이스북 메시지를 그대로 노출시켰다는 폭로가 트위터를 통해 나온 것이다. 이름과 신상정보를 추측할 수 있는 일부 요소를 바꾼 것을 빼면, 그의 존재는 고스란히 소설 속 주인공이 되어 여기저기로 퍼져나갔다.

또 다른 폭로가 이어지고 나서야 출판사는 꼬리를 내렸다. 단편 ‘그런 시절’이 수록된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과 함께 김봉곤의 첫 소설집 ‘여름, 스피드’를 펴낸 문학동네는 사과와 함께 두 도서의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창비 역시 자사를 통해 출간된 소설집 ‘시절과 기분’의 판매 중단과 함께 재차 사과를 표명했다. 그러나 논란과 문제 제기는 쉽게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사과를 다시 하고, 뒤늦게 문제가 된 작품들이 실린 단행본의 판매를 중단한다 치더라도 왜 이렇게까지 문제가 불거지고 나서야 너무나도 뒤늦은 사과에 나서고, 그 사과마저도 충분하지 않으며, 후속 조치나 재발 방지를 위한 아무런 움직임이 최소한 지금까지 나온 수 차례의 사과문에서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문학계의 뒤늦은 움직임과 형식적 사과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년간 문학계에는 거의 매년 판 전체의 구조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났다. 중견 소설가 신경숙의 낯뜨거운 표절 사건, 해시태그 ‘#◯◯◯_내_성폭력’과 맞물려 폭로된 시인 고은과 소설가 박범신에 대한 미투(me too) 문제 제기, 그리고 소설가 윤이형이 올해 초에는 문학사상사가 주관하는 오래된 문학상인 ‘이상문학상’이 오랜 시간 수상작 저작권을 3년간 문학사상사에 양도하고 작가 개인의 단편집에 수록할 때도 표제작으로 내세울 수 없다는 지침을 폭로한 사건도 있었다.

매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출판·문학계는 잠시 떠들썩했지만, 동시에 같은 수순이 반복되었다. 해당 사건을 처음으로 알린 글이 먼저 인터넷 상을 떠돌고, 다시 그 글에 대한 충격과 허탈함이 담긴 반응들이 줄을 짓는다. 작가나 평론가, 편집자, 기타 출판이나 문학계의 관계자들이 다시 이와 관련된 이야기나 발언을 한다. 이에 대한 각종 기고문이 쏟아지고, 이따금씩 이 문제를 다루는 토론회나 좌담회, 심포지엄이 열려 이중 몇몇은 문예지에 게재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 흐름은 어느 순간 자취를 감췄다.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사건사고들이 출판과 문학계에 고질적으로 존재하는 구조에 기인한다는 말은 많지만, 어느 순간 정작 재발 방지를 위한 기획들은 말만 나올 뿐 실제로 구현되거나 변화하지 않는 경우가 계속 이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점차 해당 문제를 처음 폭로하거나 연대에 참여한 사람만이 덩그라니 남겨지는 일도 계속 이어졌다. 시인 고인의 성폭력을 처음 폭로한 시인 최영미는 고은에 대한 추가적인 폭로가 이어지기 전까지는 계속 공격에 시달려야 했으며, 이상문학상의 불합리한 저작권 계약 관행에 처음으로 목소리를 낸 소설가 윤이형은 절필까지 선언했다. 폭로의 대상, 또는 문제를 저지른 대상이 벼랑 끝에 놓이는 것이 아니라 이 문제를 세상에 알리기로 마음을 먹은 사람들이 쉽게 벼랑에 놓이게 되거나, 누군가는 정말로 벼랑 끝에서 떨어지고 말았다.

출판·문학계의 이러한 모습은 영화계가 비슷한 문제를 대처하는 방식과 비교하면 무척이나 부끄러운 모습들이다. 한창 문화계 내 성폭력을 폭로가 연이어 벌어졌을 때, 영화 영역에서는 ‘여성영화인모임’이 영화진흥위원회와 함께 영화계 내부의 성폭력 및 성차별 신고를 전문적으로 받고 영화 촬영 전 사전 성평등 교육을 실시하는 기관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을 만들어 운영 중에 있다.

물론 출판·문학계와 진배없거나 때로는 그보다도 못한 영역들도 속출한다. 무용, 전통예술, 미술, 음악, 만화 등등의 영역에서도 내부 구성원들의 성폭력 사건에 대한 폭로가 있었지만 이 곳들에서도 오히려 피의자를 옹호하며 피해자를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게임계의 경우에는 2016년 이후 지금까지 SNS 등을 통해 페미니즘적인 목소리를 냈다며 개발자를 배제하고, 탄압하는 경우가 잇달았고 이에 국가인권위원회가 해당 문제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표명했지만 게임 영역을 담당하는 기관인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물론, 게임계 내부의 수많은 협회와 단체들 역시 이에 대해서 어떠한 말도 하지 않고 있다. 평소 ‘한국 정부가 게임을 탄압한다’고 목소리를 높여댔지만, 정작 게임을 만드는 구성원이 부당한 폭력을 당할 때 이들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니 출판·문학계는 최소한 게임보다는 살짝은 낫다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것일까? 그러나 정작 시급한 개선이 필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문학계 역시 결코 자유롭지 않다. 특히 1970년대 창립하여 계속 한국 사회의 문제에 목소리를 내어오고 때로는 함께한 ‘한국작가회의'(구, 민족문학작가회의)는 몇몇 문인들의 성폭력 문제에만 징계, 사후 대처 등을 말할 뿐 문학계 전반을 뒤흔든 여러 문제들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입장을 내거나, 해결 방안을 위한 고민의 시도도, 바꾸기 위한 실천의 시도도 보이지 않는다. 판 외부에 놓인 한국 사회를 비판하는 목소리는 내어도, 정작 판 내부의 문제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변화를 위한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 것은 매한가지다.

김봉곤의 ‘그런 생활’이 낳은 파장에 대해서 출판계나 문학계는 이번에도 이전과 진배없는 자세를 보일까. 앞서 언급했다시피 김봉곤은 근래 데뷔한 작가 중에서 빠르게 인지도를 쌓아올리던 작가였고, 문학동네나 창비를 물론 다른 몇몇 출판사도 김봉곤을 자사의 출판물에 기용하거나 때로는 홍보를 위한 캠페인에 활용하기도 했다. 어찌보면 이 문제에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 출판계나 문학계 관계자는 없는 것이다.

물론 억울한 측면도 있을 것이다. 문제제기가 되기 전까지는 필자를 비롯해 그 모두가 김봉곤의 소설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요소가 제대로 된 동의를 받지 않은 무분별한 재현(또는 재현도 아닌 사실상의 사실 적시)인 줄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피해 당사자가 문제를 제기했을 때는 어떤 식으로든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야 했다. 동시에 그 문제 해결의 방식은 사건이 발생하니 어떻게든 넘기자는 형태가 아니라, 왜 이 사건이 발생했는지를 함께 고민하고 결코 쉽게 해결될 수는 없지만 그냥 방치하는 것도 곤란한 문학 내부의 표현과 문학 외부의 윤리가 지니는 긴장 관계, 또는 출판·문학계가 외부에서 터져나온 문제 제기를 다루는 방식 전반을 고민하는 장을 만들었어야 했다. 그러나 사건은 결국 피해자 본인이 SNS를 통해서 재차 문제를 공개적으로 꺼내기 전까지 사실상 방치되어 있었고, 그 사이에 상처는 곪아 고름이 진 것은 물론 자칫하면 뼈까지 다치게 만드는 지경까지 악화되었다.

이미 너무나도 많이 늦었지만, 가만히 있어서는 곤란하다. 누가 문제를 키우고, 방치하고, 그리고 왜 비슷한 부류의 문제를 계속 반복되게 만들었는지를 고민하고 바꿔야 한다. 단순히 사건이 불거질 때 무수한 말을 잔뜩 쏟아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 문제들은 그저 가끔씩 일어나는 ‘해프닝’이 아니라, 어떤 의미론 한국 출판·문학계 전반이 놓인 상황을 총체적으로 드러내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이번 문제에도 이전과 다를 바 없이 대처한다면, 이미 썩어버린 환부는 끝내 관절마저도 부식시키리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조수진 미래통합당 의원이 17~18일 추 장관의 휴가 중 ‘링컨 콘티넨털 차량 의전’ 의혹에 대한 설전을 이어갔다. 추 장관이 지난 1일 국회에서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해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해 상임위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는 모습. /남윤호 기자

추미애 “자다가 봉창”…조수진 “이러니 꼰대”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조수진 미래통합당 의원(비례)이 18일 추 장관의 ‘링컨 콘티넨털 차량 의전’ 의혹과 관련한 설전을 이틀째 이어갔다.

통합당 법사위원인 조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법무부 장관이란 사람이 한 사찰에서 개인적 휴가를 쓰는데, 공무원 신분의 직원들은 휴가를 내고 장관을 수행했다”며 “사찰 관계자 등 복수의 목격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법무부 장관이 링컨 콘티넨털을 타고 왔다고 했다. 이 차량은 추 장관의 소유는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조 의원은 이어 “직권남용 및 강요죄, 김영란법 위반 의혹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며 “제기된 의혹들엔 답하지 않으면서 자신을 ‘어른’이라 칭하며 훈계하려는 듯한 태도, 이런 게 속칭 ‘꼰대’ 소리 듣는 법이다. 동시에 이런 태도가 ‘자다 봉창 뜯는 행위’, ‘자다 봉창 두들기는 행위’에 해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전날 추 장관이 페이스북에 조 의원이 제기한 차량 의전 의혹에 대해 “너무 막 나간다. 링컨 콘티넨털이 꿈속에 나타났나”라며 “어른들은 이런 경우 낮잠 자다가 봉창을 두드린다고 한다. 제가 공인이어서 이런 과분한 뉴스거리가 되어야 한다면 의정 경험 없는 분의 페이스북을 그냥 베낄 게 아니라 최소한의 확인이라도 해야 한다. 누가 문제 언론인지 커밍아웃을 하기로 한 것인가”라고 비판한 것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조수진 통합당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해 “‘내 명을 거역’ 운운, 사적 휴가에 직원 동행시키기, 어른 운운 등 몇몇 언행만 봐도 추 장관이 얼마나 고압적이고 꽉 막혔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다”고 비판했다. /뉴시스

조 의원은 또 “‘내 명을 거역’ 운운, 사적 휴가에 직원 동행시키기, 어른 운운 등 몇몇 언행만 봐도 추 장관이 얼마나 고압적이고 꽉 막혔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한편 추 장관은 지난 7~8일 연차 휴가를 내고 한 사찰에 다녀왔다. 이 일정은 공무가 아닌 개인 일정이었음에도 추 장관이 공무원 신분인 법무부 직원 3명을 여행지에 대동했고, 이 중 2명은 ‘휴가’를 내고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링컨 콘티넨털 의전 이야기는 해당 사찰 관계자 등 복수의 목격자가 그 차를 타고 온 것을 봤다고 언급한 게 일부 언론에 소개되면서 불거졌다. 이와 관련 법무부 측은 “추 장관이 휴가 시 이용한 차량은 관용차로 차종은 그랜저”라고 밝혔다.

sense83@tf.co.kr

〈근대문명에서 생태문명으로〉
김종철 지음
녹색평론사 펴냄

©이지영 그림

김종철 선생님이 6월25일 세상을 떠났다. 영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였던 그는 지방의 한 사립대학교 영문과에 재직 중이던 1991년 11월, 생태주의 잡지 〈녹색평론〉을 창간했다. 이문재 시인이 “하나의 정부”라고 불러 마지않던 이 잡지는 고인이 향년 73세로 세상을 떠나신 달까지 한 번의 결호도 없이 제173호가 발행됐다. 그사이에 선생은 ‘대학에 학문이 없다’는 이유로 교수직을 그만두었다. 어느 대담에 나온 사퇴의 변은 이렇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문교육이 파산지경에 이르렀어요. 곤혹스러운 것은 이런 상황에서도 인문계 학자들이나 지식인들이 별로 저항하는 기색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세미나에 참석하고,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게 정말 절실하게 아파서 하는 일이 아니라 그저 학자나 지식인으로서의 자기 확인을 위한 습관적인 형식일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산업사회의 생산과 소비 유통구조 속에서 이 체제의 불가결한 요소의 하나로 지금의 인문과학이 존재하는 것인지도 몰라요. 진정한 행복의 비전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심에서 우러나온 물음과 갈망이 오늘의 지식사회에 과연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얘깁니다.”

선생은 두 번째 문학평론집 〈시적 인간과 생태적 인간〉(삼인, 1999년 개정증보판) 서문 첫 줄에 “소년 시절에는 시인이 되는 게 꿈이었다. 그러나, 결국 나는 시인이 되지 못하고, 겨우 다른 사람들이 쓴 시를 읽고 해석하고 이해하는 일을 업으로 해올 수 있었을 뿐이다”라고 썼다. 선생은 시를 쓰는 시인이 되지 못했으나, 또 다른 영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인 김우창 선생은 1997년에 발표한 ‘김종철론’에서 대학 시절의 제자였던 그를 가리켜 시종일관 ‘시적 인간’이라고 말하고 있다.

생전의 마지막 저서가 되어버린 생태사상론집 〈근대문명에서 생태문명으로〉(녹색평론사, 2019)에서 선생은 “시인은 근본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입니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매사에 불만을 쏟아내는 ‘프로 불편러’도 모두 시인일까. 김수영만 하더라도 붙잡혀간 소설가나 베트남전 파병에 반대하는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고작 설렁탕에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설렁탕집 주인더러 “돼지 같다”고 분개하는 자신을 “옹졸한 위인”이라고 자학했다. 선생이 시인의 모범으로 삼은 이의 제기자는 이반 일리치다. “일리치 같은 사상가는 기본적으로 시인입니다. 사물의 근본을 생각해보자는 것이죠.” 말하자면 〈녹색평론〉을 통해 제기했던 기본소득, 추첨 민주제, 지역화폐, 소농(小農) 사회 등은 모두 오늘의 문명과 사회에 대한 근본적인 이의였으니, 선생은 소년 시절의 꿈을 이룬 것이다.

대학생이 된 그는 영국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 한 편을 읽게 됐다. “새장에 갇힌 한 마리 로빈 새는/ 온 하늘을 분노로 떨게 한다/ 주인집 대문 앞에 굶주려 쓰러진 한 마리 개는/ 제국의 멸망을 예고한다.” 이 강렬한 언어가 준 충격은 매우 컸다. “나는 맑스나 그 밖의 중요한 변혁사상가들의 글을 읽기 훨씬 이전에, 예컨대 블레이크와 같은 시인을 통해서 자본주의적 근대문명이 근본적으로 얼마나 부조리하고 야만적인 것인가를 충분히 감지하고 있었다. 블레이크는 산업혁명 초기의 사회적 격변기를 누구보다 예민하게 온몸으로 체험했고, 그 체험에 의거하여 후세의 어떤 변혁사상가들보다 더 일찍 그러한 시대 변화의 심층적 의미를 가장 통렬하게 투시하고 포착했던 시인이자 예술가, 민중 사상가였다.”

블레이크를 깊게 읽고 난 이후로 선생은 그의 정신을 계승하는 것으로 보이는 시인·작가·평론가들을 차례로 발견하는 행운을 누렸다고 한다. 그들은 한마디로 ‘근대’의 어둠에 맞서 ‘삶-생명’을 근원적으로 옹호하는 일에 일생을 바친 사람들이었다. “그러한 문학을 읽고 생각함으로써 나는 이른바 압축적인 산업화로 인해 온갖 인간적인 비극과 재난을 겪고 있는 한국 사회의 문제를 인류 사회 전체가 공통적으로 경험해온 곤경의 일부로 보는 사고 습관에 익숙해질 수 있었다. 그와 같은 사고 습관이 길러지지 않았더라면 내가 에콜로지 사상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 결과 〈녹색평론〉의 발간 작업에 열중하는 일도 없었을 것임은 거의 틀림없다고 할 수 있다.” 선생이 누린 행운의 끄트머리에 일본 소설가 이시무레 미치코가 있다.

민중, 공동체, 리얼리즘, 역사

선생은 매슈 아널드와 F. R. 리비스 같은 비평가의 영향을 받으면서 비정치적이고 문화주의적인 텍스트 중심주의와 거리를 두게 되었고, 민중과 공동체를 옹호하고 리얼리즘과 역사를 중시하는 문학비평에 공을 들였다. 그러나 첫 문학평론집 〈시와 역사적 상상력〉(문학과지성사, 1978)을 낸 뒤부터 문학비평과 점차 거리를 두었다. 오늘의 한국 문학이 삶과 생명의 근원인 대지(공동체)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자본주의와 기술·산업에 저항하기는커녕 문화산업의 일부가 되기를 소원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좌파와 우파는 물론 전 세계의 야망 있는 정치가들은 한입으로 ‘민주주의를 하려면 경제발전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경제성장이 민주주의를 돌보지 않는다는 것은 점차 많아지는 비정규직과 갈수록 벌어지는 양극화가 입증한다. 정치가들이 외우는 저 주문은 오히려 ‘경제발전을 위해서라면 민주주의를 외면해도 된다’는 되먹임으로 국민에게 돌아온다. 선생은 경제성장을 멈추어야만 민주주의가 가능해지고, 파멸 직전의 생태가 살아난다고 말한다. 마지막 저서의 제목에 그런 뜻이 담겨 있다.

선생은 생전에 ‘생태사상가’나 ‘녹색사상가’로 불렸다. 그런데 고인이 되고서는 ‘생태’나 ‘녹색’이라는 접두어가 사라지고 있다. “김종철을 한마디로 표현하라고 한다면 사상가라고 부르고 싶다(이민철, 광주마당 이사장).” “선생님은 풀뿌리 민중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본 사상가였다(하승수, 시민운동가).” “당신은 한국 사회의 일방향성에 균열을 낼 수 있는 이들을 발굴하고 조직하셨다. 그 과정에서 자신 또한 한국 사회에서 드물게 ‘사상가’가 되셨다(정희진, 여성학자).” “독보적인 사상가(김남중 〈국민일보〉 국제부장).” 접두어가 떨어져나가는 현상은 나쁘지 않다. 하이데거와 비트겐슈타인은 철학자이지 ‘실존철학자’나 ‘분석철학자’로 의미가 한정되지 않는다.

두 사람이 철학자이고 김종철이 사상가인 것은 좀 더 해명이 필요하다. 엄밀히 말하면, 철학자란 서양의 지적 전통에서 생겨난 철학을 훈련받은 전문가를 가리킨다. 그래서 철학이라는 번역어로 서양의 필로소피(philosophy)를 동양에 처음 들여온 일본에서는 서양철학 훈련을 받지 않은 이를 사상가라고 불러 철학자와 구분한다. 철학은 분과 학문이고, 사상은 그보다 더 큰 개념이다.

장정일 (소설가) editor@sisain.co.kr

[사진=irrin0215/gettyimagesbank]비타민은 동물체의 주 영양소가 아니면서 동물의 정상적인 발육과 생리 작용을 유지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유기 화합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비교적 소량이 필요하지만 체내에서 생성되지 않는다.

크게 수용성 비타민과 지용성 비타민으로 나눠지고, 부족하면 특유의 결핍 증상이 나타난다. 건강을 위해 이런 비타민을 보조제를 통해 섭취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부엌의 찬장이나 욕실 같은 습기가 많은 곳에 비타민 보조제를 두면 불과 일주일 만에 비타민 성분이 허공 속에 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퍼듀대학교 식품과학과 연구팀은 비타민C, 비타민B, 그리고 다른 건강 보조식품 등 결정성 물질은 습기에 노출되면 쉽게 녹는 경향이 있음을 발견했다.

즉, 부엌이나 욕실처럼 습도가 높은 곳에 이들 비타민 보조제를 두는 사람이 많지만, 영양소가 공기 중에 분해돼 사라져 버릴 수 있는 것이다.

연구팀은 “소금과 설탕이 덩어리로 변하는 것은 쉽게 볼 수 있는데 공기 중에 노출된 고체가 수분을 흡수해 녹는 현상인데 비타민 보조제도 그런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비타민 보조제가 병 속에 담겨 있고 병뚜껑이 있다해도 습기로 인한 비타민 성분의 용해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는 비타민제 병을 욕실이나 부엌 등에서 열고 닫을 때마다 비타민에 습기와 수분이 엉겨 붙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런 과정은 비타민제에 불안정한 화학작용을 일으켜 질과 저장 수명을 떨어뜨리고 영양소 전달력도 낮게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또 “영양소가 날아가 버린 비타민제를 무엇하러 먹을 것인가”라며 “비타민 보조제 같은 건강 보조식품은 아주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Influence of Simultaneous Variations in Temperature and Relative Humidity on Chemical Degradation of Two Vitamin C Forms and Implications for Shelf-Life Models)는 ‘저널 오브 애그리컬처럴 앤드 푸드 케미스트리(Journal of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법원 “협박 의심할 상당한 자료들 있어”
검찰 안팎 수사팀 비판 여론 잦아들 전망
‘공모 의심’ 한동훈 검사장 수사 속도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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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꼽히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0.07.17.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오제일 이윤희 기자 = ‘검·언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강요미수 혐의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를 구속하면서 수사가 추가 동력을 확보했다. 특히 이 전 기자와 공모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는 한동훈 검사장을 상대로 한 수사 역시 힘을 받을 전망이다.

18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김동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이 전 기자의 강요미수 혐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부장판사는 “피의자가 특정한 취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검찰 고위직과 연결해 피해자를 협박하려 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자료들이 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실체적 진실 발견에서 나아가 언론과 검찰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현 단계에서 피의자에 대한 구속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된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앞서 이 사건의 경우 구속영장 청구되기까지 대검 수뇌부와 수사팀의 마찰,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지휘권 발동, 검사장 회의, 독립수사본부 구성 무산 등 과정을 거치면서 숱한 파열음을 냈다.

검찰 내부에선 수사 공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 정진웅 부장검사는 “수사 과정에서 다수의 중요 증거를 확보해 실체적 진실에 상당 부분 접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때문에 이날 이 전 기자 구속 여부에 검찰 안팎의 관심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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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꼽히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0.07.17.kkssmm99@newsis.com

검찰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 가운데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법원 판단이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는 모양새로 비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전 기자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검찰 수사는 한층 명분을 얻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사팀을 두고 일었던 검찰 내부의 비판 등도 일부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법원이 “검찰 고위직과 연결해 피해자를 협박하려 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자료들이 있다”고 판단함에 따라 한 검사장 수사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기자에게 적용된 강요미수 혐의가 인정되기 위해서는 기자 개인이 아닌 현직 검사장의 개입 여부를 뒷받침할 증거가 있어야 한다는 게 법조계의 해석이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기자 개인이 아무리 협박한다고 해도 거기에 대해 위력을 느낄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수사팀이 확보한 자료를 통해 기자의 말을 현직 검사장 발언과 동일하게 느낄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 인정되는지를 법원이 따져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팀은 구속된 이 전 기자를 상대로 한 검사장 개입 여부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서는 이 전 기자가 구속된 만큼 검찰이 범행을 공모했다고 의심하고 있는 한 검사장 신병 확보에 나설 가능성 등도 거론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kafka@newsis.com, sympathy@newsis.com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요새 손님이 너무 많아요. 오늘만 이런게 아니에요. 정말 힘이 듭니다”

최근 서울 강남지역의 한 대형증권사 지점을 방문했습니다. 오전 시간이었음에도 번호표를 손에 쥔 고객들로 북적였습니다. 창구의 담당 직원들은 이미 지쳐보였습니다.

이날은 공모주 청약을 위해 방문한 고객들이 많았습니다. 얼마 전 SK바이오팜의 ‘따상'(공모가 대비 2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을 기록한데 이어 2자전지 테스트장비 생산업체 에이프로도 ‘따상’을 기록했습니다.

SK바이오팜의 경우, 공모가가 주당 4만9000원이었는데 시장 거래를 시작하자마자 ‘따상’, 즉 12만7000원을 기록했습니다. 공모주를 받아서 당장 곧바로 팔아도 수익률이 159.2%에 달합니다. (물론 공모주를 받기 위한 기회비용 등은 제외한 수치입니다.)

주변에선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을 했는데 달랑 1주를 받은 분도 있습니다. 1억원을 넣으면 13주 정도 밖에 받지 못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높은 경쟁률도 공모주 투자에 대한 의지를 꺾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한 공모주 투자자는 “불과 몇 주밖에 못 받는다고 해도 짧은 시간 내에 높은 수익률 낼 가능성이 있다면 안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며 “투자자는 부지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공모주=대박’ 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지난 16일 상장한 이지스밸류리츠는 상장 첫날 공모가(5000원)보다 8.12% 내린 441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안정적 배당 수익을 노리고 공모주 투자에 나섰던 투자자들은 이같은 결과에 실망했을 겁니다. 다음날 주가는 4.2% 반등했지만 아직 공모가에도 못 미칩니다.

유동성이 넘치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르는 종목의 주가는 그야말로 ‘화끈하게’ 갑니다. 그러다보니 연말 배당으로 5~7% 가량을 지급하는 구조의 리츠는 왠지 초라해 보입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과연 이같은 수익률은 시장이 고개를 돌릴만큼 나쁜 것일까요. 현재 우리나라 기준 금리가 0.5%라는 점을 생각해 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1년 짜리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1% 안팎입니다.

상장 첫날 굴욕을 겪었던 이지스밸류리츠는 공모가 기준 5년 연 6.2% 배당수익률이 예상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시장에선 연 6% 수준의 수익률은 만족스럽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상장 첫날 주가 급락으로 연 7.0%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됐지만, 시장의 반응은 별로 시원치 않습니다.

물론 리츠 구성자산 등 시장이 우려하는 요인은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이 과도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바이오, 언택트주에 대한 환상에만 매몰돼 7% 금리 상품이 이처럼 방치되는 것은 정상적이지 않다”며 “현재의 비이성적 심리와 지나치게 높은 기대수익률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과연 투자자들에게 ‘적절한’ 투자수익률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단기간에 몇 배의 수익을 내기를 바라는 것은 과한 욕심 아닐까요.

대박과 쪽박은 함께 있다고 합니다. 투자수익에 대한 현실적인 눈높이 설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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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강민경 기자]

화사 /사진제공=RBW
화사 /사진제공=RBW

걸그룹 마마무 멤버 화사의 솔로 앨범 신곡 ‘Maria(마리아)’가 중국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중국 관영 CCTV 공식 웨이보 측은 지난 17일 중국 외교부 신임 대변인 왕원빈 기자회견장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화사의 ‘Maria’를 BGM으로 선곡했다.

해당 영상은 웨이보에 공개 하루가 채 안돼 360만 뷰를 돌파한 것은 물론, BGM이 신선하다는 호평 속에 ‘화사 Maria’가 웨이보 검색어에 등장하는 등 이틀째 화제다. 공식적인 정례기자회견 소식을 전하는 데 한국 가수의 노래가 삽입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화사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대목이다.

화사는 지난달 29일 데뷔 첫 미니앨범 ‘Maria’를 발표했다. ‘Maria’는 화사가 대중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담은 일기장 같은 앨범으로, 세상과 타인에게 상처받은 이들을 위한 공감과 위안의 메시지로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타이틀곡 ‘Maria’는 녹록지 않은 삶이지만 애틋한 나 자신을 위해 다시 일어나 한 발 한 발 내딛자고 다독여주는 곡으로, 발매 19일째 국내 주요 음원차트 최상위권에서 롱런 중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도 2주 연속 차트인에 성공했다.

한편 화사는 최근 울릉도 올로케로 진행한 수록곡 ‘LMM’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뉴스엔 이하나 기자]

OCN 토일 오리지널 ‘트레인’이 기차 안에서 손에 총을 꽉 쥔 채 충혈된 눈동자를 드리운 윤시윤의 위태로운 순간을 공개했다.

‘트레인’(극본 박가연/ 연출 류승진, 이승훈/ 제작 두프레임)에서 윤시윤은 무경경찰서 강력 3팀 팀장 서도원 역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A세계 서도원은 12년 전 자신의 아버지가 한서경(경수진)의 아버지를 죽인 사실에 평생 죄책감을 가지고 속죄의 삶을 살아간 반면, B세계 서도원은 아버지의 죄로 인해 타락의 길을 택한다.

지난 2회에서는 A세계 서도원이 한서경의 충격적인 죽음을 목격하고 세상이 무너진 듯 오열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낸 반면, 엔딩에서는 B세계 서도원이 강렬하게 등장하면서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드높였다.

이와 관련 윤시윤이 의문의 기차에서 충격과 혼란에 휩싸여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극중 A세계 서도원이 폐기차역인 무경역으로 들어온 기차의 실체를 확인하고 올라탄 장면. 서도원은 초췌하고 까끌한 낯빛에 시뻘겋게 충혈된 눈망울로 무언가에 놀란 듯 얼어붙어 굳은 채로 서 있다.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서도원의 눈가에 맺혀 있는 눈물과 손에 들고 있는 권총이 위태로운 분위기를 극대화시킨다.

윤시윤은 지난 1, 2회에서 강력반 팀장으로 수사를 이끌어가는 폭풍 카리스마부터 몸을 사리지 않는 고난도 액션, 한서경의 죽음 앞에서 폭풍절규를 쏟아내는 연기까지 서도원 캐릭터를 완벽하게 그려냈다. 이번 ‘기차 안 위험천만 순간’ 장면에서도 윤시윤은 밀도 높은 감정 열연을 흡인력 있게 표현하며 현장 몰입도를 끌어올렸다는 후문이다.

‘트레인’ 제작진은 “매 장면마다 연구를 거듭하고, 감독과 끊임없이 의견을 나누는 등 윤시윤은 더욱 실감나는 서도원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서도원이 올라탄 의문의 기차가 앞으로 서도원을 어떠한 운명으로 이끌게 될지 18일(오늘) 방송될 3회분을 기대해 달라”라고 전했다.

한편 OCN 토일 오리지널 ‘트레인’은 매주 토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 OCN ‘트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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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인

[뉴스엔 박수인 기자]

‘십시일반’ 오나라가 의문의 편지를 받고 놀란 이유는 무엇일까.

오는 7월 22일 첫 방송되는 MBC 새 수목 미니시리즈 ‘십시일반'(극본 최경/연출 진창규)은 유명 화가의 저택에 모인 아홉 명의 사람들이 수백억 대 재산을 두고 펼치는 치열한 두뇌싸움을 담은 드라마. 돈을 향한 인간의 탐욕을 풍자하는 블랙 코미디 추리극이다.파워볼사이트

앞서 ‘십시일반’ 제작진은 저택에 도착한 빛나(김혜준 분)와 지혜(오나라 분)의 사진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전혀 모른 채 저마다 다른 생각을 품고 저택에 들어서는 이들의 모습이 폭풍전야를 연상시켰다.

이런 가운데 7월 18일 ‘십시일반’ 제작진이 의문의 편지를 받은 지혜의 스틸컷을 공개했다. 침대에서 막 일어난 듯한 지혜는 자신이 받은 편지를 봉투부터 꼼꼼하게 살피고 있다. 이어 편지를 읽고는 충격에 빠진 표정의 지혜가 포착돼 궁금증을 상승시킨다.

과거 잘나가는 모델이었던 지혜는 허영심이 많은 인물이다. 때문에 저택에 올 때도 화가의 재산이라는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왔다. 그러나 막상 도착한 저택에서는 의문의 편지를 시작으로 알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며 지혜를 치열한 두뇌 싸움의 한 가운데로 데려간다는 전언.

이와 관련 ‘십시일반’ 제작진은 “화가의 저택에 아홉 명의 사람들이 모이며 예측 불가능한 일들이 일어난다. 지혜에게는 의문의 편지가 그 시작이다. 과연 지혜에게 편지를 보낸 사람은 누구일지, 편지의 내용은 무엇이며 이에 따른 지혜의 반응은 무엇일지 궁금해하며 첫 방송을 기다려주시기 바란다”며 “또한 자신의 탐욕에 따라 움직이는 지혜를 사랑스럽게 표현해 낸 오나라 배우의 열연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사진=MBC ‘십시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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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 ‘디스코드’로 범행 모의..주범과 소통한 4명 접촉
“특정 국가 또는 해커집단 범행은 아닌 것으로 보여”

트위터 해킹 (PG) [김민아 제작] 일러스트
트위터 해킹 (PG) [김민아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부터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까지 미국 정·재계 유명 인사들의 트위터 계정을 무더기로 해킹한 사건은 10∼20대 해커들의 장난에서 시작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NYT는 17일(현지시간) 해킹에 가담했거나 연루된 4명과 메신저를 통해 진행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이번 사건은 “러시아와 같은 한 국가나 치밀한 해커 그룹이 행한 공격이 아니라 젊은이들의 소행”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사건의 전말은 온라인 메신저 디스코드에서 ‘커크'(Kirk)라는 이름을 쓰는 해커가 14일 오후 ‘엘오엘'(lol), 15일 오전 ‘에버 소 앵셔스'(ever so anxious)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해커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시작된다.

트위터에서 근무한다고 주장한 ‘커크’는 ‘엘오엘’과 ‘에버 소 앵셔스’에게 거의 모든 트위터 계정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함께 돈을 벌어보자고 제안했고, 거래는 그렇게 성사됐다.파워볼

‘엘오엘’과 ‘에버 소 앵셔스’는 트위터 등 SNS의 희귀한 계정 아이디를 사고파는 ‘오지유저스닷컴'(OGusers.com)에서 이름난 인사들이지만, ‘커크’는 이 바닥에서 다소 생소한 인물이었다.

‘엘오엘’은 신원을 밝히지 않았으나 미국 서부에 거주하는 20대라고 밝혔고, 역시 신원을 공개하지 않은 ‘에버 소 앵셔스’는 19세로 영국 남부에 엄마와 함께 살고 있다고 했다.

처음에는 그저 ‘@y’, ‘@6’와 한 글자 또는 숫자 하나로 구성된 희소성 있는 트위터 아이디를 빼앗아 팔아넘길 목적이었고, 실제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게 이들의 증언이다.

‘엘오엘’이 중개한 수많은 거래 중 첫 거래는 ‘@y’라는 아이디를 1천500달러(약 181만원)어치 비트코인으로 구매하겠다는 사람을 찾아 ‘커크’와 연결해주는 것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커크’의 장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커크’가 15일 오후 3시30분(미 동부시간 기준) 이목을 끄는 공격을 시작하자 ‘엘오엘’과 ‘에버 소 앵셔스’는 손을 뗐다고 주장했다.

‘커크’는 트위터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이들의 계정에 ‘1천달러(약 120만원)를 비트코인으로 보내면 30분 안에 돈을 두배로 돌려주겠다’는 취지의 글을 무더기로 올려 상당한 수익을 챙겼다.

그사이 잠들었다가 사태가 일단락되고 눈을 뜬 ‘에버 소 앵셔스’는 ‘엘오엘’에게 ‘커크’가 18만달러(약 2억 1천700만원)에 달하는 비트코인 이익을 얻었다는 게 “슬프진 않고 짜증이 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다만, ‘커크’가 어떤 동기로 이번 범행을 계획했고, 내부 직원만 접근할 수 있는 정보를 다른 누군가와 공유했는지 여부 등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다. ‘커크’가 디스코드에 가입한 날짜는 이달 7일로 비교적 최근이었다.파워볼게임

NYT는 비트코인 조사기관 체이낼러시스(Chainanalysis) 도움으로 인터뷰에 응한 ‘엘오엘’ 등 4명의 소셜미디어와 가상화폐 계좌를 비교한 결과 이들이 이번 트위터 해킹 사건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에버 소 앵셔스’로부터 ‘@6’ 계정을 산 ‘플러그워크조'(PlugWalkJoe)는 스페인에 사는 21세 영국인 조지프 오코너라고 실명을 밝히며, 자신은 이번 해킹과 연관이 없다고 밝혔지만 한 전문가는 그를 주범으로 지목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기자 출신 보안 전문가로 유명한 브라이언 크렙스는 유명 인사의 계정이 동시다발적으로 도용당하는 사건이 벌어진 후 주범으로 ‘플러그워크조’를 언급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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